등록 : 2009.01.22 19:16
수정 : 2009.01.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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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웃고 개인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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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수 상위 10종목 5% 올라…코스닥서도 수익
개인 매수 10종목 -10% 기록…급락 ‘포스코’ 많이 사
2009년 들어 코스피지수가 1100~1200선에 묶여있는 상황에서 투자 주체별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몫이었던 코스닥시장까지 넘나들면서 고수익을 올리는 반면, 개인투자자는 적지않은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대신증권의 ‘종목 장세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기관>외국인>개인’ 순이었고, 순매도 상위종목의 경우 거꾸로 ‘개인>외국인>기관’ 순서였다.
기관이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5.02% 올랐다. 외국인 및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거꾸로 각각 2.58%, 10.58% 떨어졌다. 순매도 쪽에서도 기관과 개인의 투자 실적은 엇갈렸다. 기관이 많이 판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5.76%였다. 개인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플러스 수익률(5.60%)을 기록했다. 기관들이 사들인 종목은 올랐고, 팔아넘긴 종목은 떨어진 기관 주도의 시장 흐름이었던 셈이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군에는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돼 주가 28.54%나 오른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9.63%), 삼성에스디아이(SDI, 13.23%), 케이티(KT, 5.06%) 등이 포함돼 있다. 반면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포스코(-10.94%), 현대건설(-11.33%), 신세계(-10.85%) 등을 순매도해 손해를 줄였다.
기관들은 이제껏 개인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코스닥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기관들은 올해 들어 태웅, 현진소재, 메가스터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14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5.54% 오른 반면 코스피지수는 3.56% 떨어진 상황이라 역시 기관들은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들은 이와 대조적인 매매 양태를 보였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10.94% 하락한 포스코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또 지난해 낙폭이 컸음에도 새해 2차 글로벌 금융위기로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금융주도 대거 편입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개인들은 지난해 낙폭이 컸던 금융주와 건설주 등이 새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많이 사들인 것을 보인다”며 “기관처럼 철저하게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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