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9.01.29 19:07 수정 : 2009.01.29 19:09

외환위기(1997~68년) 전후 경제성장률

주가 반등하려면 국내 경기회복 선행돼야
현재 주가 경기회복 단초 없으면 하락할 것

이종우의 흐름읽기 /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뇌리에 남은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위기가 발생하고 1년 정도가 지나면 자산 가격이 올라간다는 믿음이다. 외환 위기가 1997년 11월에 일어났고, 1998년 10월에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8개월 만에 350%나 상승했으니 이런 믿음을 갖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지난 연말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격 상승은 부동산과 골프 회원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3%를 밑돌고 강력한 경기 부양 대책이 나오는 등 상황의 개선이 있었지만 한 켠에서 작용하고 있는 것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억이다.

장기 호황을 겪으면서 미국 사람들의 뇌리에 남은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정책을 펴면 항상 성공한다’는 믿음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경제의 모든 부분이 정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정책이 잘 먹힌다. 지난 20년간 미국 경제도 마찬가지인데 호황이 계속되면서 연준이 의도했던 대로 경제가 움직였다.

외환위기 발생 1년 뒤에 주가가 급등한 데는 경기의 역할이 컸다. 1998년 3분기 경제성장률이 -8.4%를 기록한 뒤 4분기에 -5%로 줄었고 1999년 상반기에 9.5%로 높아졌다. 불과 1년 사이에 성장률이 18%포인트가 올라가는 경기 회복이 있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가능했던 것이다.

지금은 어떤가? 경기가 상반기에 바닥은 통과하겠지만 외환위기 때처럼 급격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 내수, 수출 등 경제를 끌고 갈 중심축이 약해 각종 대책으로 경기가 나아져도 인상적인 형태가 되지 못할 것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이를 수습해 나가는 과정에서 연준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연준이 9·11테러 발생 이후 금리를 1.0%까지 내려 현재 금융 위기가 발생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 2007년 이후 서브프라임에 대해 많은 경고가 있었지만 무시한 점, 지난해 10월에 사태가 급속히 악화된 뒤 엄청난 유동성을 쏟아붓고 금리를 내렸지만 아직 회복 신호가 오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믿음을 약화시키는 요인들이다.


이종우의 흐름읽기
주가 하락이 끝나고 상황이 반전되려면 외환 위기 이후 만큼은 아니어도 국내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어야 한다. 미국 연준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도 이제는 약간의 회복 신호가 나와야 한다. 이런 단초를 잡을 수 있으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가 상승이 좀 더 이어질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주가는 다시 하락한다. 2월은 회복의 단초가 잡힐지 아니면 다시 무산될지를 가늠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