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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주가 흐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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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때 증시 빠른 회복은 효과적 내수부양 덕분
이종우의 흐름읽기 / #1. 9·11테러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1년 8월. 우리 시장의 코스피지수는 고점 580, 저점 540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 기간 중 선진국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했다. 나스닥의 경우 8월 초 2068였던 주가가 테러 직전인 9월10일 1695까지 18% 가까이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 하락률 3.9%는 나스닥 하락률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다. #2. 미국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10월. 10월초 1440에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불과 7일만에 2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특이한 것은 이후 강하게 반등해 10월 중순에 월초 대비 5% 떨어지는 정도로 하락을 좁혔다는 점이다. 똑같은 시간 미국 에스앤피(S&P) 500지수는 10월초 1160에서 1000까지 떨어졌다. 미국 시장 하락률은 13.6%로 국내 시장 하락률의 두 배가 넘었다. 과정은 비슷했지만 결과는 달랐다.9·11테러 직후 국내 주가는 테러 발생의 충격에서 벗어난 뒤 빠르게 상승해 6개월 만에 100% 가까이 올랐다. 반면 미국 금융 위기 때에는 10월 중순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 시장보다 더 빠르게 하락했다. 10월 중순에서 말까지 종합주가지수는 35% 가까이 하락한 반면, 미국 시장은 25%가 하락해 10월 전체로는 두 시장이 비슷한 하락률을 기록했다. 두 경우에 차이가 만들어진 이유가 무엇일까? 9·11테러 당시에는 카드 발행, 대출 확대 같은 내수 부양 대책으로 경기가 7월에 바닥을 만들었다. 이 덕분에 9·11테러 전에 외국 시장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이 탄탄하게 저점을 유지했고, 저점 이후에도 다른 나라보다 빠르고 강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 반면 지난해 금융 위기 때에는 위기 발생 초기만 해도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리도 금융 위기의 파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다른 나라에 비해 하락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한꺼번에 떨어졌다. 결국 뭔가 달라야 주가가 차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차별화에는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서만 주식을 사고 있다든지 우리 핵심 산업 상황이 안정적이란 분석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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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흐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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