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2.09 21:36
수정 : 2009.02.09 21:36
미 구제금융안 기대에 오전 급등
무디스 신용등급 하향조정 ‘찬물’
미국 구제금융안과 국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하던 은행주가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이라는 악재를 맞아 맥을 추지 못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한때 전 거래일에 비해 3.05% 급등했던 은행업종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결국 0.48%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전 한때 5.64%까지 급등했던 신한지주는 0.34% 오르는 데 그쳤고, 케이비(KB)금융과 우리금융 등 다른 은행주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은행주는 미 정부의 구제금융안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도 은행주를 밀어올린 요인으로 꼽혔다.
오후에 들려온 무디스의 국내 은행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은 이런 분위기를 한순간에 뒤집어놓았다.
은행의 신용등급이 낮게 조정됨에 따라 국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한화증권 박정현 수석연구위원은 “은행 신용등급이 국가보다 높은 상태에 있어 예상됐던 악재지만 부정적 영향이 없을 수 없다”며 “조달금리의 상승과 조달규모의 축소가 예상되지만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아 국내 은행의 이자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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