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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노조 “흡수합병땐 총파업” |
구조조정 우려…신한지주와 갈등
오는 9월부터 통합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신한-조흥 은행의 노사간 갈등의 골이 벌써부터 깊어지고 있다.
조흥은행노동조합은 13일 성명서를 내어 “신한금융지주가 조흥은행 흡수·합병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이를 강행할 땐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지주회사가 (신한과 조흥의 대등한 통합을 추진했던) 최영휘 사장을 전격 경질하기로 한 것은 신한은행 위주의 흡수·합병 방침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흥 노조가 최 사장의 경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통합 작업이 진행되면 조흥은행 쪽에 구조조정의 ‘칼날’이 집중될 것이라는 우려때문이다.
신한은행 쪽에서는 그동안 “조흥은행이 질적으로 신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조직정비가 불가피하다”는 말을 흘려왔다. 고정환 조흥노조 홍보선전부장은 “노사는 지난 2003년 6월 두 은행 통합여부와 절차 및 방법 등은 오는 9월에 출범하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서 논의해 결정하기로 돼있는데, 지주회사는 그 약속을 깨고 사실상 이미 흡수·통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지주 관계자는 “통합 방법은 통추위에서 논의될 사항이며, 신한 위주의 통합이라는 원칙을 세운 바도 없는데 노조가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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