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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채권 통한 외국자본 이탈 가능성 낮아” |
3월에 금융기관의 외화채권 만기가 한꺼번에 몰려 ‘3월 위기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채권 매도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는 23일 “일각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채권 매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올해 들어 외국인 매수가 늘고 있어 채권을 통한 외국인의 자본이탈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나온 금투협의 ‘최근 외국인 채권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해 외국인은 21조2천억원어치의 국내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수세가 약화됐지만 올해 들어 2월20일까지 2조원을 순매수하며 소폭 증가세로 반전했다. 특히, 올 1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421억원으로 지난해 12월 8463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으나 2월 들어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 거래는 주식 거래, 은행 차입 등과 함께 자본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금투협 채권부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증가 움직임은 국채와 통화안정채권 쪽 재정거래(차익거래) 유인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2월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채권 순매수세는 향후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비중이 지난해 5월말 기준 6.38%에서 올 1월말 4.21%로 축소돼 영향력이 줄었다고 금투협은 밝혔다. 외국인 보유채권의 3월 만기 도래 물량이 3조원으로 지난해 ‘9월 위기설’ 당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부담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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