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2.25 21:08
수정 : 2009.02.25 21:08
18개은행 배당총액
지난해의 5% 수준
해마다 짭짤한 배당 수익을 누려왔던 은행 주식 투자자들이 올해만큼은 예년 수준의 배당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금융위기 탓에 지난해 실적이 급감한데다, 추가 부실에 대비해 자본도 확충해야 하는 등 은행들의 배당 여력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당국이 배당 자제를 요청한 것도 배당이 크게 줄어들게 된 원인 중 하나다.
25일 은행들이 최근 발표한 실적 자료 등을 종합하면, 국내 18개 은행이 올해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 총액은 157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배당 총액의 5%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당수 은행들은 아예 무배당 방침을 세웠고, 배당을 결정한 은행들도 배당성향(배당총액/ 순이익)을 크게 낮췄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국민, 하나, 에스시(SC)제일, 씨티, 광주, 제주, 경남, 농협, 수협은행 등 9개 은행은 올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고, 국책은행인 산업과 기업, 수출입은행 등 3개 은행도 무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배당을 하기로 한 나머지 은행들도 배당금을 지난해에 견줘 크게 낮췄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065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우리은행은 2003억원에서 25억원, 외환은행 4514억원에서 806억원, 부산은행 836억원에서 300억원, 대구은행 793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올해 배당금을 삭감했다. 전북은행만 지난해 23억원에서 올해 40억원 수준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고배당이란 비난을 받을 정도로 높았던 은행들의 배당성향은 올해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의 은행 배당성향은 각각 28.8%와 22.4%였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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