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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2.25 21:19 수정 : 2009.02.25 21:19

국제 금값 추이

금값 오르며 1개월 수익률 15% 넘어
“상승 지속” “이젠 꼭짓점” 전망 엇갈려

금값 급등세에 힘입어 금 관련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0%를 넘어서고 있다.

25일 기준으로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주식-자(UH)(S)’(설정액 33억원)의 1개월 수익률은 24.93%에 이르는 등 순자산 1억원 이상 금 펀드 21개의 1개월 수익률 평균이 15.77%에 이른다. 해외주식형 펀드(749개)의 1개월 수익률 평균이 4.19%인 것과 대조적이다. 금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골드파생상품 1-A’(설정액 265억원)의 1개월 수익률은 14.95%(3개월 수익률 43.41%)에 이른다.

금과 금 펀드의 인기는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당분간 유효할까?

금에 대한 투자 방식은 실물(골드 바), 금 보유증서(금 통장), 금 관련 펀드, 금 관련 주식 투자 등 다양하다. 실물 거래는 국제 인증의 금괴(1㎏ 등 3종)를 사는 것인데 최소 거래 단위(350만원)가 크고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보관도 쉽지 않다. 소액투자자가 이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은행에서 금 보유증서를 구입하는 것도 있다. 통장에 원화를 예치해 금으로 바꿔 적립한다. 1만원 단위의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간접투자 상품으로는 금 펀드가 있다. 국제 금값에 따라 움직이는 파생상품에 투자하거나 직접 금광업체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것들이다. 전문가들은 본래 금값의 변동성이 크고 환율 움직임이 유동적임을 감안해 전체 투자자산의 10% 수준에서 운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실제 지난해 3월까지 치솟던 금값이 5월 하락세로 반전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BNPP골드파생상품 1-A’의 최근 1년 수익률도 아직 -11.94%에 머물러 있다.

금 관련 투자 상품의 향배를 가름할 금값 전망을 두고는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갈린다. 지난 20일 국제 금값이 1온스(31.1g)당 1천달러를 넘어선 뒤 이제는 ‘꼭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반면, 2천달러까지 올라간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새로 투자에 들어갈지, 이미 들어간 사람은 지금 손털고 나와야 하는지 선택하는 게 쉽지 않다.

대우증권 이인구 연구원은 “금값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 투자에 있어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를 따지기보다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가 바로 차익 실현의 시점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역시 예금, 주식, 채권 모두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이 대안일 수밖에 없고, 금융시장 불안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금 값이 오른다는 주장이다.

이와 달리 한국투자증권의 신긍호 자산관리컨설팅부장은 일단 안전성을 중시하는 쪽이다. 신 부장은 “일부 증권사와 언론에서 금 관련 투자를 권유하는 분석결과를 내놓고 있지만, 지금은 차익실현을 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했다”며 “금에 대한 장기 투자는 긍정적이지만 올해 7~8월까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횡보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이나 보석에 대한 수요는 성탄절이 있는 4분기에 가장 높으며 2~3분기에는 항상 수요가 약했다. 금 가격 지수도 10월말부터 연말·연초까지 급하게 올랐다 3월부터 7~8월까지 하락조정되는 모습이 매년 반복됐다.


신 부장은 “최근 금 투자 문제 등과 같이 증권사 보고서와 언론보도가 실제 시장에 견춰 후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경험상 증권사와 언론에서 투자 권유를 이구동성으로 하는 시점에선 이미 해당 투자상품의 상승여력이 20~30%밖에 남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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