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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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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클수록 기업경영 불확실성 커져
‘원화 절하-주가’ 관계는 명확치 않아
이종우의 흐름읽기 /
환율이 다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환율 상승(원화 절하)은 지난해보다 더 다루기 힘들 것 같다.
우선 정책 측면에서 환율이 오르는 것을 막을 수단이 별로 없다.
이명박 정부 1기 경제팀이 환율을 통제하려다 실패해 두고두고 얘기거리가 됐던 만큼 이번 경제팀은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기 힘들다. 환율이 어떤 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적극적인 정책이 아니라, 수준은 시장에 맡겨 놓은 채 속도만을 조절하는 소극적인 정책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외부 환경도 좋지 않다.
지난해 10월 선진국에서 시작된 위기가 이제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신흥국(이머징 마켓)으로 옮겨 왔다. 최근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동구권의 경우, 이들이 지고 있는 부채 1조7천억달러 가운데 유럽 은행에서 빌린 것이 1조5천억달러에 이르러 동유럽에 문제가 생기면 유럽 은행들이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남미까지 다시 위험해지는 등 이머징 마켓 전체로 위기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국가적으로 2천억달러에 이르는 외환 보유고와 미국 등과 통화스왑 계약을 통해 외환을 확보하고 있지만 세세한 민간 수요 모두를 충족시킬 수 없는 점이 부담이다. 민간은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해외에서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이런 저간의 사정들을 놓고 볼 때 원화의 추가 절하가 예상된다. 원화 절하는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금처럼 계속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까? 환율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지 않다. 어떤 때는 원화가 절상(환율 하락)되는 것이 주가 상승 요인이 되지만 또 다른 때는 반대 경우가 주가를 올리기도 한다. 원화가 절상되면서 주가가 올랐던 대표적인 경우는 외환위기 직후다. 1998년 10월 주가가 지수 300선에서 급등하기 시작했는데 달러화 약세로 원화가 절상된 것이 상승의 기폭제였다. 반대로 2007년에는 원화가 절하되면서 주가도 올랐는데 수출 기업의 채산성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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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흐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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