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2.27 18:25
수정 : 2009.02.2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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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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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확 내리고 대출금리는 ‘찔끔’
예대금리차 1.75%P…갈수록 커져
서민 금융기관 대출금리는 ‘요지부동’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초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린 여파로 올해 1월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 금리도 떨어졌다. 그러나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큰폭으로 내리면서 대출금리는 찔끔 내려,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을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16%로 지난해 12월의 5.58%에서 1.42%포인트 급락했다. 그러나 대출 평균금리는 연 5.91%로 전달보다 0.98%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 차이는 1.75%포인트로 커졌다. 예대금리 차이는 2007년 말 1.24%포인트였으며 금융위기가 터진 뒤인 지난해 10월(1.48%포인트), 11월(1.58%포인트), 12월(1.31%포인트), 1월(1.75%포인트)로 계속 확대돼왔다. 올해 초 시중금리가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은행 여수신 금리가 모두 동반 하락했지만 대출금리에 비해 예금금리가 훨씬 많이 하락해 금리인하의 혜택이 은행들에게만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서민 금융기관들의 대출금리는 변화가 없어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금융 소외자들한테는 금리인하의 혜택이 전혀 돌아가지 않고 있다.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7.8%에서 1월 7.07%로 크게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12.84%로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신용협동조합 역시 예금금리는 6.6%에서 6.3%로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8.93%에서 8.74%로 하락하는 데 그쳤다. 상호금융 역시 예금금리는 6.35%에서 5.59%로 대폭 하락했지만 대출금리는 8.04%에서 7.95%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예금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크게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11일 1%포인트에 이어 지난달 0.5%포인트를 내리는 등 기준금리를 두달 만에 1.5%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은행들은 기존 예금에 대한 이자 부담 등의 이유로 대출금리를 그만큼 내리지 않고 있다.
분야별로는 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이 5.66%에서 4.26%로, 시장형금융상품이 5.39%에서 3.91%로 하락했으며, 기업대출은 6.87%에서 5.94%, 가계대출은 7.01%에서 5.84%로 크게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금리는 6.81%에서 5.63%로 하락했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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