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3.03 13:17
수정 : 2009.03.03 13:23
국내외 악재로 금융시장 불안감 ‘증폭’
미 증시 급락 ‘위험 기피’ 심리 세계로
3일 미국발 악재와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감 약화가 겹치면서 주가와 환율이 휘청거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폭등해 달러당 1600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당국의 환시장 개입과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환율 상승폭과 주가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4거래일째 급등하면서 오전 11시58분 현재 전일보다 2.8원 떨어진 1567.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환율은17.90원 급등한 159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오전 10시10분에는 전일보다 23.2원 오른 1593.5원까지 치솟았다, 10시48분께부터 하락반전했다. 이는 뉴욕 증시에서 에이아이지(AIG)의 실적 악화와 미 정부의 추가 구제금융 소식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7000선 아래로 급락하면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전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달러 수유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거래일째 주식을 순매도한 것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증시에서도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코스피지수 1000선이 장중 붕괴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4.96(2.45%) 내린 993.85로 1000선 아래로 떨어진 채 출발한 뒤 오전 9시46분에는 전일보다 25.37이 빠져 993.44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기관 매수세 등에 힘입어 10시30분께부터 1000선을 회복해 이날 낮 12시 현재 전일보다 7.14빠진 1011.67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4일(997.00) 이후 3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낮 12시 현재 10.72 떨어진 338.99을 보이고 있다.
이날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75.56(1.03%) 내린 7204.89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AIG의 실적악화로 미국 정부가 추가 금융 지원에 나서는 등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우지수가 4%가량 하락해 심리적 지지선인 7천선 무너졌다.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99.64(4.24%) 하락한 6763.29를 기록했다. 1997년 4월 이후 최저치이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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