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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04 20:50 수정 : 2009.03.04 20:50

‘변동장세’ 여전…“개미들 당분간 관망을”

1050선 회복…개인은 순매수 외국인은 순매도
기관들 경기방어주 매입 등 방어적 태도 주목

코스피 지수가 4일 오래간만에 33.69 (3.39%) 뛰어 1050선을 회복했지만, 불안감이 팽배해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 요인들 가운데 해결된 게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어서 ‘단기 주가 급등을 믿을 수 있나?’라는 의문이 시장 주변에선 여전하다.

유가증권시장은 지난달 16일부터 ‘반짝 반등’에 성공하기 이날 직전까지 단기 하락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 동안 133.18이나 빠졌다. 이 기간 하루 35 이상 빠진 날이 4일 거래일(2월17·20·24일, 3월2일)이나 됐다. 30이상 오른 날도 있어 이날을 포함해 이틀이었다. 지수가 1050~1200 사이에서 큰 폭으로 출렁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월 평균 4조5천억원 수준이었던 하루 거래대금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3조5천억원 안팎에 머물러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런 ‘출렁 장세’ 속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고, 개인들이 이를 사들이면서 지수 하락을 막고 있다는 점이다. 기관은 1조818억원어치를, 외국인은 2조854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2조77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고 판 주식의 등락률을 보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2월16일~3월3일)에는 포스코,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과 함께 신한지주 등 금융주 3개 및 건설주(지에스건설)가 포함돼 있다. 이들의 평균 등락률은 -20.56%에 이른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3.9%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개인 순매도 상위 10종목의 평균 등락률이 -2.31%이므로, 많이 떨어지는 종목만 골라 산 셈이다.

기관은 정반대로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을 그대로 순매도(현대중공업, 포스코, 기아차 등)했다. 기관 순매도 상위 10개 주식의 하락폭은 20.54%이었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의 등락률은 -7.45%이니, 결국 많이 떨어지는 종목을 개인들한테 넘긴 셈이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개인들은 금융주와 건설주가 싸졌다는 판단에 순매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주식을 어떻게 파느냐에 따라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어 섣부른 판단을 내리긴 곤란하지만 불안한 장세 속에서 들고 있기 불편한 주식 쪽에 몰린 감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융부실과 동유럽 위험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차원에서 전문가들은 ‘바닥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게 좋다’는 조심스런 태도를 권한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선 ‘지금이 바닥이다’라는 판단은 쉽게 내리지 말라는 말이다.

방어적 태도와 관련해 기관투자자들이 금융과 건설주를 줄이면서 경기방어주(필수소비재, 통신주)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과, 전체적으로 순매도 중인 외국인들도 음식, 통신, 일부 내수관련주는 순매수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해외시장이 나쁜 상황에서 개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현상”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이야 수익률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지만, 개인들은 이런 불안한 장세 속에선 잠시 빠져 있는 게 더 현명한 태도”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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