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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09 21:27 수정 : 2009.03.10 15:48

GA 이용할때 주의할점
보험사와 제휴, 특정상품만 권할수도
영세업체 난립 신뢰도 꼼꼼히 점검을

특정 회사에 묶이지 않고 보험 상품을 독립적으로 판매하는 비전속 판매대리점(GA·General Agency)이 조금씩 늘고 있다. 특정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들과 달리 여러 보험사 상품을 한 데 모아 비교한 뒤 고객한테 맞는 상품을 골라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된 때문이다. 설계사 처지에선 전속으로 있을 때보다 수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지난 2001년에 첫선을 보인 지에이는 2월말 현재 2153개에 이른다. 2006년 2월말 1713개, 2007년 2월말 1800개, 2008년 2월말 1993개로 늘고 있다. 대형화 추세에서 숫자까지 늘었으며, 펀드 가입 권유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는 펀드를 비롯한 보험 외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전망이다.

일부 판매회사들이 소속 설계사를 1천명 수준으로 늘리는 등 대형화하는 것에 맞춰 보험사와 증권사 쪽에서 먼저 이들에게 손을 내밀기도 한다. 최근 알리안츠생명은 현재 30여곳의 판매사와 맺고 있는 제휴 관계를 연말까지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대형 판매회사 한 곳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는 등 현재 20여곳의 판매회사와 손을 잡고 있다.

이처럼 판매회사가 업계에선 판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금융소비자 쪽에선 사전에 점검하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 먼저 판매회사 설계사들이 특정 상품을 권유할 때 다른 보험사에 있는 비슷한 상품을 왜 권유하지 않는지 캐물어보는 게 중요하다. 알리안츠생명 이태형 지에이부장은 “일부 부실한 판매회사는 다른 회사 상품에 대한 비교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판매회사의 장점을 제대로 누리려면 소비자 쪽도 꼼꼼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판매회사들이 재무설계 또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보험판매 쪽에 머물러 있는 수가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보험 뿐 아니라 펀드나 은행 적금, 대출상담 등 다양한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어야 좋은 판매회사로 평가된다.

판매회사의 신뢰도 또한 꼭 점검해야 한다. 영세한 중소업체는 왕왕 중간에 문을 닫기도 한다. 에이아이지(AIG)생명 박태욱 법인사업부장은 “3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지에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에이의 설립시기와 같은 기초 사항 등은 소비자가 상품가입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일부 판매회사의 경우 전속설계사가 다를 바가 없다는 회의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재무 설계는 명분일 뿐이고 보험 판매에만 열을 올린다는 것이다. 회사원 송아무개(33)씨는 판매회사에 크게 실망한 경우다. 지난해 인터넷을 뒤져 괜찮아 보이는 곳을 발견하고 자신의 재무상황을 표로 만들어 찾아갔는데, 회사 쪽은 상담 끝에 보험 하나 더 들라는 결론만 제시했다. 그는 “내 개인정보를 모두 제공했는데 제대로 이해도 못하면서 보험 영업만 하는 지에이였다”며 “다시 찾아가 개인정보를 모두 삭제하게 했다”고 말했다.

많은 판매회사들이 왜곡된 설계사 수수료 체계 탓에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사들이 판매회사와 제휴를 맺으면서 계약고가 높을 수록 수당을 많이 주는 식이라 판매회사 입장에선 특정 상품으로 몰아서 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재무설계 관련업체 대표는 “판매회사가 5개 보험사 상품을 하나씩 파는 것보다 한 보험사 상품을 5개 팔면 설계사 수당 차이가 많게는 10배 정도까지 나는 구조”라며 “이런 부분이 바뀌지 않으면 판매회사의 장점을 살려나갈 길이 요원하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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