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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3.11 21:19 수정 : 2009.03.11 21:19

A등급(A+, A, A-)회사채 발행 현황

시중금리 떨어지지만 여전히 높은 이자 ‘큰 매력’
기업 부도나면 원금보장 안돼…“건전성 확인해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마지막 고금리 상품’인 A등급(A+, A, A-) 회사채 시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 회사채는 여전히 연리 6~8% 수준으로 발행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9일 일선 창구를 통해 A+등급인 대림산업 회사채 400억원어치를 팔았는데 하룻만에 예약 분량까지 포함해 동이 났다고 11일 전했다. 1년 만기에 연리 8%를 보장하고 있으니 매력적인 투자처인 셈이다. 같은 날 우리투자증권이 개인 투자자한테 판 ‘우리파이낸셜’의 회사채(A등급, 2년 만기, 6.85%) 100억원어치도 하룻만에 모두 팔렸다.

동양종금증권의 노평식 에프아이시시(FICC) 트레이딩팀장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8% 수준이니 회사채를 주목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다”며 “1억원 이상씩 사는 큰손도 있지만, 10만원·500만원 단위도 많아 투자금액도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뒤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이 AAA등급을 시작으로 녹기 시작한 뒤, 점차 범위가 넓어지면서 최근엔 A등급에도 온기가 전해졌다. 실제 지난해 11월 2010억원까지 급격히 떨어졌던 회사채 인수금액은 지난 1월 8660억원까지 급격히 늘어났다.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인 지난해 9월(9676억원)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2월 들어선 발행금액으로 따져 4조원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발행 물량이 늘었지만 표면금리(채권 만기시 받는 이자)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 9월 평균 6.92% 수준이던 금리가 12월 연 9.20%까지 치솟아 오르기도 했다. 물론 올해 들어 떨어지고 있지만, 시중금리 인하폭에 견춰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우리투자·동양종금·삼성·한국투자증권 등 각 증권사의 소매채권 판매액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채권투자는 창구를 방문해 위탁계좌를 개설하면 1만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특판 상품을 노린다면 미리 증권사 직원들한테 전자우편 등을 통해 알려달라고 하면 된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위원은 “개인들은 중도 환매보다 만기보유에 따른 확정이자를 노리는데, A등급 회사채는 거의 모든 물량이 증권사 창구를 통해 개인들에게 제공된다”고 말했다.

물론 회사채 투자에는 위험도 따른다. 기업이 부도 나면 투자 원금을 떼일 수 있다. 그런데도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선 A등급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그동안 잘 나가던 곳이라 ‘설마 그렇겠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이런 식의 ‘배짱 투자’는 위험하기에 채권투자시 채권 발행 기업의 건전성을 확인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유한다. 전자공시와 신용평가사 누리집 등을 통해 건전성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또 일부 증권사는 자사의 평판을 지키기 위해 채권분석가들이 상대적으로 우량한 채권을 골라 팔고 있어 자문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수석연구원은 “일부 투자자들은 지난 2003년 엘지카드사가 부도 위험에 빠졌을 때 당국이 나서 개인투자자한테는 채권을 상환해 준 학습효과로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며 “일부 업종은 위험도가 높고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진 마당이라 투자 비중을 낮추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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