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3.13 18:36
수정 : 2009.03.13 23:15
국민·하나 이어 우리은행도
국민·하나은행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인력 줄이기에 나서면서 은행권이 감원 바람에 휩싸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7일까지 입행 후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직원이 전직을 신청하면 규정 퇴직금 외에 특별퇴직금을 지급해 조기에 퇴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으로, 명예퇴직과 달리 강제성은 없다.
우리은행은 2002년부터 전직지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2007년 70명, 2008년 90명이 이 제도를 통해 퇴직했다. 우리은행은 전직을 신청할 수 있는 직급을 확대해 대상자를 지난해보다 2천명 많은 6천명으로 늘렸다.
앞서 국민, 하나, 외환, 수출입, 부산, 대구, 에스시(SC)제일, 한국씨티은행과 농협중앙회 등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희망퇴직과 준정년퇴직제 등을 통해 총 1900여명의 직원을 줄였다.
은행권에 추가적인 감원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우리은행의 전직지원 제도는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 중 △소속장급은 승진 후 만 2년이 지났거나 만 47살 이상 △관리자급은 승진 후 만 2년이 지났거나 만 44살 이상 △책임자급은 승진 후 만 4년이 지났거나 만 38살 이상 △행원급은 16호봉 이상이거나 만 35살 이상인 직원 등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전직 신청 직원에 대한 혜택은 경기상황과 경영여건 악화 등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크게 줄였다. 특별퇴직금으로 20개월치 월급을 주기로 해 지난해보다 1개월치를 줄였다. 지원자의 등급을 상향조정해 주는 혜택은 폐지했다. 고등학교 재학 이상의 자녀를 둔 직원에 대한 학자금 지원이나 1인당 300만원 한도의 연수비 지원 등은 유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직을 희망하지만 대상에 들지 못하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내외 여건 악화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노동조합과 합의해 전직 신청에 따른 혜택을 축소했다”며 “신청자가 예년보다 늘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영국계 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은 지난 8일부터 일부 직원들에게 개인별로 전자우편을 보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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