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3.31 21:07
수정 : 2009.03.31 21:07
3조3694억원 순유출
대표적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7거래일 연속 자금 감소세를 보여 해석이 분분하다.
금융투자협회는 27일 기준으로 머니마켓펀드에서 7거래일(19~27일) 동안 3조3694억원이 순유출돼 설정액은 122조8228억원으로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법인 자금은 3조4517억원 유출됐고, 개인의 경우 23일까지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인 39조9912억원을 기록한 뒤 4거래일 동안 2456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최근 고객예탁금의 증가와 회사채로 자금 유입 등과 맞물려 안전자산을 선호하던 단기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옮겨오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도 일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3월초 10조5천억원대를 맴돌다가 27일 현재 12조6100억대로 2조원 가량 늘었고, BBB+ 등급인 한화건설과 A- 등급인 계룡건설산업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케이비(KB)투자증권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이에 대해 아직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김 수석연구원은 “머니마켓펀드가 사상 최대치를 넘어서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줄이자는 자율 결의가 있었다”며 “덩치가 커져 운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월말, 분기말, 3월법인 결산 등이 겹쳐 현금 확보 수요가 나타나며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계절적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김성주 연구위원도 “현재는 은행·보험 등 법인고객을 중심으로 성격이 다른 단기상품으로 이동할 뿐 공격적인 투자처를 향해 움직이지는 않는다”며 추세적 흐름으로 보는 것을 경계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어느 정도 위축된 심리는 완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선행지표나 실물지표 회복이 뒷받침된다면 단기자금 이동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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