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째 급등…금융시장 조정
1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되는 실적 시즌이 금융시장에 조정을 몰고 왔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될 수 있다는 부담에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등이 작용해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급락했으며, 외국인의 주식 매도에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급등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03포인트(2.93%) 내린 1,262.07을 기록하며 7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에 비해 코스닥지수는 2.26포인트(0.49%) 오른 460.83으로 마감해 사흘째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의 하락 소식에 15.12포인트 내린 1,284.98로 출발한 후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6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건설, 기계, 증권, 철강금속업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37.84포인트(2.69%) 하락한 8,595.01,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133.29포인트(2.39%) 떨어진 5,443.56으로 마감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보다 91.79포인트(3.76%) 급락한 2,347.38로 마감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2.00원 급등한 1,354.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2.50원 뛴 1,33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달러 매수세가 강화되자 1,361.00원까지 급등했다가 장 후반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의 주식 매도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해외 금융업계의 악성 부채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3천억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운 것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채권 가격은 지난주와 이번주 초 금리 상승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저가매수세 유입이 지속돼 이틀째 올랐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1%포인트 내린 연 4.66%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89%로 0.05%포인트 하락했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08%로 0.05%포인트 떨어졌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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