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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4.09 19:12 수정 : 2009.04.09 21:29

MMF 잔고 동향

대부분 만일의 수요 대비한 법인자금
증시 돈과 MMF 가는 돈 분리돼 있어

이종우의 흐름읽기 /

머니마켓펀드(MMF)와 관련해 기대가 높다. 그럴만도 한 것이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1월 초에 78조원에 지나지 않던 머니마켓펀드 잔고가 5개월 만에 123조원으로 늘어, 투자자들은 이중 일부분만 주식시장으로 넘어와도 주가가 크게 상승하리란 기대를 갖게 됐다.

이런 기대는 현실화되기 힘들다.

먼저 과거 경우를 살펴 보자.

외환위기 직후 금리가 30%대에서 10%로 하락하자 머니마켓펀드 잔고가 1998년 4월 10조원대에서 같은해 10월에 22조원으로 늘어난다. 돈이 쌓이고 곧바로 주가가 8개월 만에 350%나 오르는 상황이 펼쳐졌지만 머니마켓펀드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은 없었다. 오히려 2000년에 금리가 7%까지 떨어지자 머니마케펀드가 또 한번 늘어나 30조원까지 올라감으로써 주식시장에 들어가는 돈과 머니마켓펀드가 분리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런 예를 보면 최근에 머니마켓펀드가 늘었지만 이 돈이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움직이리란 가정은 현실성이 없다.

과거에도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머니마켓펀드가 늘어난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하락이 끝나기 직전, 즉 향후 금리 방향이 불투명해지는 때에 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만기 개념이 없는 은행 요구불 예금이나 투신사 머니마켓펀드 등이 늘어났다. 지금이 그런 상황이다.

단기자금은 금리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는 어디로도 움직이지 않지만 금리의 방향이 정해지면 다시 원 상태로 돌아간다. 이번에도 머니마켓펀드는 시간이 지나면 은행을 비롯해 채권, 주식 등 다양한 곳으로 흩어져 어떤 자산가격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상태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종우의 흐름읽기
현재 머니마켓펀드 자금이 갖는 중요성이 떨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5개월 동안 늘어난 돈의 대부분이 법인 자금이라는 점이다. 이 자금은 단기 채권형 상품으로도 가지 않을 정도로 만일의 수요에 대처하려는 속성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이런 성격을 감안하면 갑자기 주식과 같은 투자 상품으로 돈이 움직이리란 가정은 현실성이 없다. 물론 해당 기간 중 8조원 정도 증가한 개인의 머니마켓펀드 중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올 수 있지만 그 액수가 크지 않아 시장을 변화시키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주가가 올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유동성 장세는 돈만 많다고 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유동성 장세가 오려면 주가도 낮아야 하는데 1300포인트에 육박하는 주가는 부담이 된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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