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4.15 21:17
수정 : 2009.04.15 21:17
주가 떨어질때 샀다 오를때 파는 투자행태 뚜렷
개미들이 똑똑해졌다?
코스피지수가 닷새 만에 하락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은 2700억원어치를 웃도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는 개인들의 움직임은 문자 그대로 ‘스마트’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지수가 하락하는 구간에서 매수하고, 지수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매도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2007년 10월 이후 개인의 순매수와 주가지수의 상관관계를 구하면 -0.79로 나타났고, 금융위기 때인 지난해 10월 이후 둘 사이의 상관계수는 -0.87로 나타났다. -1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서로 역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뜻이며, 주가 하락 때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 상승 때 주식을 팔아치우는 똑똑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조 연구원은 “똑똑한 매매 행태를 보이고 있는 개인이 최근 매수 우위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지수가 약세를 보일 개연성이 생겼다는 것으로, 언제든지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개인들은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이 보합세를 보인 지난 10일부터 6900여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반면,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늘면서 장중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들의 매매비중이 72%를 넘어 2006년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90%를 훌쩍 넘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그만큼 종목의 시세 변화가 빠르고 단기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며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맞물려 지수의 움직임보다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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