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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원유·철광석 수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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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바닥쳤다’ 긍정 해석…중국 관련주 상승
‘수출국가라 성장 한계’ ‘아시아에 안전판’ 평가 달라
중국 경제의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금융권에서 2분기 이후 중국발 훈풍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16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1%는 국내외 연구기관들의 전망과 대체로 일치한다. 전문가들은 이 성장률을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친 신호로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각각 0.6%, 4.6% 하락해 물가 부담이 없는 점도 낙관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세계 경기침체 상황에서 가장 먼저 탈출할 나라로 중국을 꼽고 있기도 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철강·기계·조선 등 전통적인 중국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에도 꾸준히 자금이 몰리면서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3495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중국 내의 경제 여건도 나쁘지 않다. 중국은 여전히 1조9천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보유하고 있고, 인구가 13억명이 넘는다. 다른 나라에선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풀고 있음에도 돈이 은행권에 머물고 있는 반면, 중국 은행들은 이번 금융위기로부터 한발 비켜나 있어 금융시스템도 원활히 돌아가고 있는 편이다. 농촌지역 부양책의 영향으로 도시보다는 농촌지역의 실질소매판매 증가세가 높게 나타나고 있고, 고정자산 투자증가율도 지난해보다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수요가 크게 줄지 않은 가운데 빠른 재고조정이 이뤄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수출주도형 국가로 미국 등 세계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세계경제를 견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의 55% 정도는 한국 등 중국내 외국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경기에 민감해 선진국 경제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 윤창용 경제분석팀장은 “미국 소비가 전세계 국내총생산의 15%를 차지한다면 중국 투자는 신흥국 국내총생산의 10% 이상을 차지한다”며 “지진피해지역 복구나 사회간접시설 투자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게되면 어찌됐건 아시아국가에 안전판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최근 원유·철광석 등 원자재 수입이 늘고 있는 것도 중국 투자가들에겐 희소식이다. 철광석 수입은 지난 1월 3270만톤까지 떨어졌다가 2월 4680만톤, 3월 5210만톤으로 늘어났다. 2월 1170만톤까지 내려갔던 원유 수입은 3월 들어 1630만톤으로 급증했다.
다만 최근 원자재값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등으로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자는 원자재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영증권 김효진 연구원은 “원자재가격 급상승의 열쇠는 최근 막대하게 풀린 유동성에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요 급증이 그 상황을 촉발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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