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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상승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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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말·98년초 단기 급등 뒤 횡보하다 떨어져
현재 1350대 갇혀…당분간 밀고당기는 격전예상
이종우의 흐름읽기 /
외환위기가 시작되던 1998년 1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한 달 만에 60% 넘게 올랐다. 이후 두 달 동안 고점 부근인 520포인트를 중심으로 답답한 장세를 펼치다 4월에 하락했다.
1990년 9월 이른바 ‘깡통계좌’를 정리한 후 주가가 급등했다. 기존에 묵은 매물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유동성이 들어와 시장에 힘을 보태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는데 한 달 반 만에 주가가 42% 오른 후 두 달 동안 횡보를 거쳐 하락했다.
1300포인트대 중반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4월9일 주가가 처음으로 1300포인트를 넘은 이후 장중 여러 번의 시도를 거쳐 1350포인트를 넘었지만 완전히 상승세로 전환하지 못한 채 머무르고 있다. 1200포인트에서 1300포인트까지 오르는데 12일밖에 걸리지 않은 것에 비하면 시장이 진통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장이 계속 상승하려면 에너지 보강이 필수적이다.
매분기마다 실적이 좋아진다는 확신이 들어야 하고 유동성도 더 보강돼야 한다. 해외시장도 상승해 끊임없이 새로운 재료와 에너지를 제공해줘야 한다.
만일의 경우 에너지 보강에 실패해 주가가 힘을 잃어도 단기에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짧아도 1개월, 길면 2개월까지 현 지수대를 중심으로 밀고 당기는 격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 상승 탄력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이것이 다시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된다. 주가가 하락을 시작하는 것은 시장 에너지가 소진된 이후인데 아직 그 때가 아니다. 현재 시장은 딱히 내세울 만한 새로운 모멘텀도, 그렇다고 주가를 끌어 내릴 만한 요인도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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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흐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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