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어 세계 2대 금 보유국 목표
막강한 외화보유액으로 금을 대거 사들이며 미국 달러화 기축통화 시대의 종언에 대비하고 있는 중국이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금협의회(WGC)는 3일 중국이 200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생산국으로 부상한 데 이어 조만간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액세서리 제조와 투자용 등으로 395.6t의 금괴를 소비해 전년의 소비량 68t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전 세계 금괴 소비량의 14%를 차지했다. 현재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는 지난해 660.2t의 금괴를 소비해 소비량 자체는 중국보다 훨씬 많았지만 전년에 비해 14% 감소하는 등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세계금협의회는 또 보고서에서 중국이 스위스와 일본을 제치고 세계 5대 금 보유국이 됐다면서 머지않아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금 보유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후샤오롄(胡曉煉) 중국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지난달 24일 중국의 금 보유량이 2003년 600t에서 현재 1천54t으로 6년 만에 76%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으로 8천133.5t을 갖고 있으며 다음으로 독일이 3천412.6t, 프랑스 2천487.1t, 이탈리아 2천451.8t 등의 순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1조9천500억달러의 막대한 외화보유액을 바탕으로 금 보유량을 3천t으로 늘릴 계획이며 2단계로 5천t으로 확대해 미국에 이어 세계 2대 금 보유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먀오웨이(苗우<土+于>)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부장은 최근 열린 2009년 금 공작회의에서 지난해 금 생산량은 282t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290t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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