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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24 20:09 수정 : 2009.05.24 20:09

아하 그렇구나 / ‘공포지수’ 빅스(VIX)란?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흔히 재료(뉴스 등)와 수급, 투자 심리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눕니다. 물론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습니다. 예컨대 실적 향상과 같은 호재가 터져나오면,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돈이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식입니다.

주가 움직임이 요즘처럼 등락을 반복하는 혼조세에 빠졌을 때, 증시 분석가들은 각각의 요소를 떼어내 그 속에서 희망을 찾기도 하고, 비관에 젖어들기도 합니다. 증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을 때, 증시 분석가마다 전망이 엇갈리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간 증시 분석가들은 숫자로 표현할 수 있거나 그만큼의 구체성이 있는 재료나 수급과는 달리 심리 변수를 다루는 데는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연인에 대한 사랑과 자식에 대한 사랑의 크기를 손쉽게 비교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결국 고객예탁금 등의 지표를 통해 투자심리를 간접 추정해왔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 급속히 발달한 금융공학은 이런 심리마저도 계량화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합니다. 대표적인 게 빅스(VIX) 지수입니다.

1993년 미국 듀크대학의 로버트 웨일리 교수가 창안한 빅스 지수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에스앤피(S&P)500 지수옵션의 향후 한 달간 변동성에 대한 기대를 나타냅니다. 즉 앞으로 에스앤피500 지수옵션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질수록 빅스 지수가 올라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변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빅스 지수가 올라갈수록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빅스 지수를 흔히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일반적으로 빅스 지수가 20 이하면 ‘흥분 구간’으로, 40 이상이면 ‘공포 구간’으로 간주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를 이루던 지난해 10월24일 빅스 지수는 장중 89.5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사상 최저치는 1993년 12월24일 9.48입니다.


최근엔 지난해 9월15일 금융위기의 방아쇠를 당긴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인 30선을 넘나들 정도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미국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상당 부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증시에서도 이와 유사한 변동성 지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대표 종목 200개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코스피200의 미래 변동성을 나타내는 브이코스피(VKOSPI)가 그것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4월13일부터 발표하고 있습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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