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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5.26 21:18 수정 : 2009.05.26 21:18

다시 부는 ‘바이 차이나’ 열풍

경기부양책에 바닥 탈출 조짐…국내외 투자 급증
상하이지수 40% 올라…“하반기엔 조정 가능성”

글로벌 자금이 ‘중국 매수’(바이 차이나·Buy China) 기세를 한껏 올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어느 국가보다 중국 경제가 강한 경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올해 연 8% 경제성장 전망을 내놓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급등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중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중국 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은 물론,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도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제가 맥을 못 추는 와중에 투자자들이 중국에 다시 열광하는 모습이다.

26일 아시아 증시 데이터정보회사 시이아이시(CEIC)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빠르게 중국을 벗어나던 글로벌 핫머니(자본수지-외국인직접투자) 자금의 이탈 속도가 올 2월부터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는 147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핫머니 자금의 중국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4~5월에도 글로벌 자금의 중국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바이 차이나’ 대열에는 국내 투자자들도 가세하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중국 투자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으나,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6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다. 송재원 신한은행 방배 프라이빗뱅킹(PB)센터 팀장은 “2년 전 중국 펀드 열풍 때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 중국 펀드에 가입하거나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고객 10명 중 2명은 이미 가입했고, 3~4명은 가입을 저울질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중국 경제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예상외로 빠르게 바닥을 탈출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0년까지 5882억 달러를 경기 회복 용도로 지출할 예정인데, 이 중 62%를 경기 부양 효과가 높은 사회 인프라 구축에, 24%를 의료비 지원 등 민간 소비 촉진 효과가 있는 사회 안전망 확충에 할당했다. 또 지난해 중반 이후 곤두박질치던 민간 투자도 올해 들어선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지난해 15%에 채 미치지 못했던 월 평균 신규대출 증가율이 최근 두 달 동안 30% 가까이 증가한 것도 민간 투자의 빠른 회복을 점치는 주요 근거다.

애초 올해 연 5~6% 수준의 성장을 전망하던 시장전문가들도 최근엔 이보다 2~3%포인트 높은 연 8% 이상 성장으로 전망치를 올려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중국 증시 투자는 따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짧은 기간 동안 급등한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42.2%, 최근 3개월 동안 24.3%나 올랐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하반기로 갈수록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된다는 전망과 의견을 같이 한다”면서도 “증시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엔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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