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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04 18:42 수정 : 2009.06.04 19:56

한국, 미국, 대만 주식시장 흐름

이종우의 흐름읽기 /

한국 시장이 제일 약하다. 해외 시장과 비교해서 말이다.

5월 이후 선진국 시장은 3~5%, 이머징 마켓(신흥국 시장)은 10% 가까이 올랐지만 국내시장은 1% 상승에 그쳤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5조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했음을 고려하면 결과가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

왜 한국시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걸까?

우선 북핵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 만의 특수한 리스크가 발생했고, 처음 예상과 달리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당성 있는 얘기지만 북핵 사태 이후 외국인이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산 것은 설명할 수 없다.

다른 하나는 연초 이후 한국 시장의 이력이다. 이제는 여러 나라 주식시장의 상승률이 비슷해졌지만 4월 말까지만 해도 한국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게 오른 시장이었다. 코스닥시장이 대표적인데 상승률이 100%를 넘었다.

시장이 활황을 보이자 경제 상황과 비교해 현 주가가 적정한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주가순이익배율(PER)이 3월초 대비 두 배가 됐다든지, 미국의 금리가 올라 주식이 가지고 있던 절대적 우위가 훼손됐다고 하는 것들이 다 여기에 해당하는 말이다. 만일 세계 주식시장이 고주가 부담에 시달린다면 당연히 먼저 오르고 많이 오른 한국 시장이 첫 번째 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


최상의 상황에서 주가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하면 오히려 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

한 달 동안 외국인이 5조원 이상의 주식을 매수했다. 이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을까? 국내외를 막론하고 경제 변수가 예상을 넘는 회복을 보이고 있다. 이보다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까? 큰 유동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식시장에는 힘을 얻고 있다. 지금보다 금리가 더 낮아지고 더 많은 자금이 풀릴 수 있을까?

이제는 시장이 답을 해야 할 상황이 됐다.


이종우의 흐름읽기
이 답의 설득력이 약하다면 주식시장은 오르지 못하기 때문에 떨어질 수 있다. 올 2월이 그런 상황이었다. 선진국 주식시장이 새로운 저점을 만들고 금융위기가 매일 불거지는 등 형편이 엉망이었지만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지켜냈는데 세계 시장이 회복되자 우리 시장은 다른 어떤 곳보다 빠르게 올랐다.

주가가 14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북핵 때문인지 자기 무게 때문인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어떤 것이냐에 따라 향후 시장이 달라지기 때문인데, 전자일 경우 주가는 다시 오르겠지만 후자라면 하락할 것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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