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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펀드 절반 ‘코스피200’ 수익률 못따라가 |
벤치마크(기준잣대) 지수도 따라가지 못하는 인덱스 펀드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를 보면, 지난 9일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101개 중 84개가 올해 들어 벤치마크인 코스피200 수익률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대형 인덱스펀드의 경우 57개 중 38개가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코스피200인덱스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1.02%로, 코스피200지수 수익률 21.40%보다 0.38%포인트 밑돌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는 ‘한국투자크루즈F2.8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C-e)’과 산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산은하이브리드알파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이 각각 28.51%와 27.58%의 수익률로 1, 2위를 차지했다. 가장 나쁜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A-CLUB코스피주식 1’과 ‘파워코리아찬스6주식 1’로, 각각 15.73%와 17.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펀드의 운용사는 모두 한국투신운용이다.
보통 펀드의 운용실적은 운용사나 펀드 매니저의 실력 뿐만 아니라 설정액 크기에도 좌우된다. 특히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의 경우 편입 종목의 시가총액이 큰 탓에 설정액이 적으면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처지에 내몰리게 되는 등 운용상 제약이 크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올 상반기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는 삼성전자가 급등세를 보였다”면서 “이런 시장 흐름에 제 때 대응하지 못한 인덱스펀드 중심으로 수익률이 나빴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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