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6.11 19:12
수정 : 2009.06.1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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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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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품만 25개…하나대투, 금리 4.1% 상품 ‘대박’
현대증권, 신용대출 서비스…우리투자, 체크카드 기능도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시엠에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한층 다양해져 각 증권사들은 기능을 높인 새상품으로 고객 잡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고객 처지에선 한층 개선된 신종 시엠에이가 반갑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골라내는 일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 시엠에이 상품을 내놓은 증권사가 모두 25곳이나 되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별 시엠에이의 특징을 알아봤다.
하나대투증권은 요즘 쾌재를 부르고 있다. 지난 5월27일 새로 내놓은 ‘시엠에이─써프라이스’가 ‘대박’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 출시 이후 매일 1000계좌 정도씩 신규로 등록되면서 최근 열흘(영업일수 기준) 동안 1만계좌가 새로 등록됐다. 이 상품이 나오기 전에는 하루평균 두자릿수 대의 신규 계좌 개설이 이뤄졌을 뿐이다. 이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높은 금리다. 7월말까지 가입하면 2개월 동안 5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4.1%의 금리가 적용된다. 연 0%에 가까운 시중은행 수시 입출금식 예금은 물론 연 2% 중후반 대에 형성된 다른 증권사의 시엠에이 상품에 견줘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또 가입 이후 2개월이 지나도 월 50만원 이상 적립식 펀드에 돈을 넣으면 연 4.1% 금리 혜택이 유지되고, 펀드에 매월 30만원만 납입해도 연 3.1%의 금리를 준다.
신용대출 서비스가 되는 시엠에이도 있다. 주식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유가증권을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는 대부분의 시엠에이에서 제공되지만, 신용대출 서비스는 현대증권의 ‘시엠에이-프로’가 처음으로, 지난해 1월부터 제공되고 있다. 재직 기간 2년 이상인 직장인이면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신용도에 따라 대출 한도 금액은 차이가 있다. 대출금리는 최소 연 6.9%에서 최대 12.9%로,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또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연결 계좌로 설정해 놓으면, 잔고가 부족하더라도 마이너스통장처럼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이달 들어 시엠에이와 신용카드 연계 상품 판매가 가능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의 서비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증권사는 업계 최초로 시엠에이 계좌를 토대로 증권카드와 체크카드, 신용카드 기능을 한 장에 담는 데 성공했다. 또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증권사 중 가장 많은 7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시엠에이 신용카드’ 부문에서 다른 증권사에 견줘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지주사에 속해 있는 증권사들은 지주사 내 은행 등 나머지 금융 계열사와 더불어 제공할 수 있는 연계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명품 시엠에이’ 가입자는 일정한 조건만 넘어서면 신한카드와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지주의 모든 계열사에서 주거래 고객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신한금융이 자랑하는 통합 고객 우대 서비스인 ‘탑스클럽’ 회원으로 가입되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자산과 수익 기준으로 최고 등급(프리미어)을 받으면, 신한은행에선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고, 환전 비용도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신한카드의 연회비를 면제받고, 덤으로 보장금액 3억원짜리 항공상해보험에 무료로 자동 가입(신한카드로 항공권 구매시)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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