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23 18:46
수정 : 2005.05.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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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창구에서 한 직원이 지수연동예금과 함께 가입하면 정기예금에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복합예금 상품 ‘e-좋은 복합예금’을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외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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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지수연동 관련 상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국내 주가 상승으로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 큰 수익을 내며 관심을 끌자, 요즘은 국외 주가지수나 금 지수에 연계시킨 ‘보다 진화된’ 지수연동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또 몇몇 은행들은 지수연동예금과 확정금리의 정기예금·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묶어 파는 이른바 ‘복합상품’ 판매(번들 혹은 교차 세일)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2년 말 처음 발매된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은 가격 등락이 큰 주식이나 파생상품과 연계되어 있고, 중도해지 때 높은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최악의 경우 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주가지수연동예금은 주가가 오를 때는 고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갖고 있는데다, 요즘은 1~2%대의 기본금리를 보장해주고 가입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가입내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리스크를 줄이고 싶어하는 고객에게 알맞은 초저금리 시대의 ‘대안적 예금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은행이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200(5-10호)’은 원금을 100% 보장하면서 지수 변동에 따라 일반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주는 지수연동 상품이다. 이 상품은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하락상승 안정수익형’은 연 2.0%의 기본 금리가 보장되면서 주가지수에 따라 최고 연 8.29%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하락상승 고수익형’의 경우 최고 연 11.19%, ‘범위안정 수익추구형’은 최고 연 14%의 높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조흥은행의 ‘베스트초이스 파생상품투자신탁 SS-11호’도 삼성전자와 신한지주의 주가를 기초로 수익률을 결정하는 주가연동 신탁상품으로, 다음달 3일까지 판매된다. 국내 대표적 우량주인 두 기업의 6월 7~9일 3영업일 종가평균을 기준으로 매 6개월마다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연9%의 수익률을 확정한다. 만기에 수익률 지급조건이 충족되면 총27%의 누적수익률이 지급되며, 기준 주가 대비 두 종목 모두 40% 초과하락이 없다면 원금손실을 입지 않도록 했다.
국외주가 · 금 지수 연계 ‘복합상품’등 잇달아
“최고수익률 혹하지말고 원금보존여부 고려해야”
은행들은 기본금리 보장 외에도 두가지 상품에 함께 가입할 경우 단일 상품 가입때보다 더 높은 금리를 주는 ‘복합(교차판매)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우리·하나·제일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올들어 지수연동상품에 가입하면서 정기예금·씨디·알피 등에 동시 가입할 경우 0.5~0.6%p의 금리우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신규 고객 끌기에 나섰다. 또 국내 주식시장에 불안감을 느끼는 고객을 위해 외국 주가에 연동하도록 해 안정성에 더욱 비중을 두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27일까지 발매하는 ‘락더베스트’는 한국의 코스피200, 홍콩의 항생지수, 일본의 니케이225, 호주의 에스엔피aSX200지수 등 아시아·태평양 지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원금 보존과 함께 2년 동안 최소 3%의 이자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이 상품은 500만원 이상 가입하면서 정기예금이나 씨디에 같은 금액을 가입하면 각각 4.3%, 4.5%의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교차판매상품’이다.
외환은행도 지수연동상품인 ‘베스트초이스’ 정기예금에 가입하면서 1년제 ‘예스큰키쁨예금’에 함께 가입하면 예금 금리 4.5%를 주는 ‘e-좋은 복합예금’을 내놓고 이달 31일까지 고객을 모으고 있다. 외환은행쪽은 “두가지 상품에 가입하면 4.5% 예금금리와 함께 지수연동상품의 경우는 평균이율 최저 연2.25~2.75%를 보장받으면서 삼성전자(보통주) 주가와 코스피200지수에 연동해 최고 연 7.15%, 연8.05%까지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므로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HSBC는 한국·홍콩·대만·싱가폴 등 아시아 4개 나라의 50대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에스엔피 아시아50지수’에 연동하는 ‘베스트아시아지수예금’을 지난 18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 등 국내 대표우량중에 연동하도록 해 위험부담을 줄이고 원금보장의 안정성을 높였다. 또 씨디에 함께 가입하면 0.5%p높은 연 4.3%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준다.
조흥은행이 최근 선보인 ‘CHB골드리슈 금적립’과 ‘CHB골드리슈 금매매’는 금 시장에 연동하는 상품이다. 올해 금값이 온스당 500달러를 넘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맞춰, 최고의 안전 자산인 금을 실물 거래없이 통장에 금으로 적립하거나 금실물을 사고파는 형태의 상품이다.
한 시중은행 재테크 담당자는 “은행의 저금리 기조로 지수연동예금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으며 은행마다 다양한 형태의 복합상품을 마련하고 있는 추세”라며 “은행이 제시하는 최고 수익률에 연연해 무리하게 가입하지 말고 원금 보존 여부와 수익률을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한다”고 충고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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