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7.13 20:53
수정 : 2009.07.13 20:53
비수기·담보인정비율 강화 탓
상반기 가파르게 증가했던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이달 들어서는 주춤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든데다 수도권지역의 담보인정비율(LTV)을 집값의 60%에서 50%로 낮추는 등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각 은행의 자료를 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과 농협 등 6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9일 기준으로 211조57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말에 견줘 1524억원 늘어난 것으로 하루 평균 약 218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올들어 6개 은행의 하루 평균 증가액은 2월 1087억원, 3월 618억원, 4월 1067억원, 5월 882억원, 6월 974억원 등이었다. 7월 들어서는 상반기 하루 평균 증가액의 5분의 1수준으로 증가세가 뚝 떨어진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8월은 통상 주택수요 비수기여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가 주택가격 상승과 대출 급증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낸 것도 대출 영업과 수요 위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들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때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다 3%포인트 이상의 높은 가산금리를 붙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가 지난달 29일 국민·우리·신한·하나·에스시(SC)제일은행의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평균 신용등급을 가진 직장인이 만기 10년 이상인 대출을 받을 때 하나은행(2.79%포인트)만 제외하고 나머지 은행은 모두 3%포인트 이상의 가산금리를 붙였다.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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