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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보고서 65% ‘장밋빛’ |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발표하는 분석 보고서 세 편 가운데 두 편은 낙관적인 예측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연태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박창균 중앙대 교수(경영학)가 함께 발표한 ‘이해 상충과 애널리스트 예측’이라는 논문을 보면, 지난 2003~2007년 사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 보고서 15만3929건 가운데 65%(10만54건)가 실제 주당 순이익보다 높은 예측치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자들은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 보고서와 분석 대상 기업의 재무자료 등을 대상으로 예측치의 정확도를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분석 작업을 벌였다.
저자들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발표한 시점과 주당 순이익 예측시점 사이의 시차가 길수록 평가 대상기업을 낙관적으로 예측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그러나 그 예측치의 정확도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예측치의 정학도는 증권사의 보고서 발행 건수가 많을수록 오히려 더 떨어졌다. 다만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상대적으로 많이 소속된 증권사의 경우엔 발표하는 보고서의 수가 많을수록 더 정확한 예측치를 제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볼 때 대규모 증권사일수록 소규모 증권사에 견줘 실제 주당 순이익보다 낮게 내다보는 등 비관적인 전망치를 제시했으나, 예측치의 편차를 고려한 정확도는 높았다.
한편, 분석대상 기업 규모가 클수록 예측 오차는 줄어들었다. 이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경우 많은 투자자가 해당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애널리스트들 역시 그렇지 않은 기업에 견줘 더 많은 분석을 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저자들은 풀이했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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