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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25 18:34 수정 : 2005.05.25 18:34

한-미 국채 금리역전

한국의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급격한 자본 유출 같은 혼란을 가져올까? 채권시장에서 최근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빚어지면서 자본 유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시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대부분 ‘기우’라는 반응이다.

한-미 금리역전 계속될까= 지난 24일 채권시장에서 한국 국고채(3년 만기) 금리는 3.65%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금리 3.671%를 0.021%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 한국 국고채 금리는 지난 20일 0.1%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리면서 미국채 금리 이하로 떨어졌다. 두 나라 국채 금리는 이달 중순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계속하다, 18일 이후 줄곧 한국 금리가 미국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5년·10년 만기 장기채권의 경우, 24일 한국 국고채가 각각 3.80%, 4.33%를 기록해 미국채(3.77%, 4.027%)보다 여전히 높았다. 시장에서는 이런 금리 역전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한국은 지난 1분기 성장률이 애초 전망치보다 낮아지면서 콜금리를 지금보다 더 올리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두 나라 정책금리 수준 역시 역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외에 투자처 마땅찮아
원화강세 겹쳐 이탈 가능성 적어


자본유출 우려는 ‘기우’=금리 역전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시장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열린 금융통화위에서 콜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국내의 외국인 자본 중 채권투자의 비중이 낮아 대규모 자본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 노진호 연구위원은 “금리 역전으로 시장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는 분위기는 없다”며 “외국 자본이 국외로 빠져나갈 여건은 이미 갖춰져 있지만, 한국 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원화 강세(달러 약세) 기조도 자본 유출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 박성진 팀장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손실을 보면서 자본이 국외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대만 등 동남아는 금리가 한국보다 더 낮은 2%대인데다, 유럽도 금리 인하 움직임이 있어 국내의 외국자본이 마땅히 옮길 곳을 찾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금리 역전이 고착화할 경우 자본 유출 유인이 커지겠지만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지 않는 한 자본 이탈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 채권 펀드매니저는 “국내의 외국인 자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식투자금이 금리 역전을 이유로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를 넘더라도 환율 헤지(위험회피) 비용을 빼고도 이익을 남길 수 없다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자본 유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재 안선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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