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7.21 21:36
수정 : 2009.07.21 21:36
생보사 사업비 부풀려
지난해 2조 차익 얻어
생명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산정할 때 사업비를 지나치게 부풀려 책정하는 바람에 보험 가입자들이 비싼 보험료를 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2008 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 생보사들의 사업비차이익(사업비에서 남긴 이익)은 2조386억원으로 전년보다 4448억원(27.9%)이나 늘었다. 국내 생보사들의 사업비차이익은 1조588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907억원(32.6%) 증가했고, 외국계 생보사들은 4503억원으로 전년보다 541억원(13.7%) 늘었다.
‘빅3’ 생보사 중 삼성생명은 4828억원으로 전년보다 1789억원, 대한생명은 2758억원으로 454억원, 교보생명은 3975억원으로 143억원 각각 증가했으며 외국계 중에서는 아이엔지(ING)생명이 188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755억원 늘어 눈에 띄었다.
사업비는 보험 모집인 수당과 계약 유지비,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사업비에서 차익이 생겼다는 것은 보험료 산정 때 예상한 만큼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생보사들이 사업비에서 내는 이익이 많을수록 소비자들은 비싼 보험료를 낸 셈이다. 지난 2001년 이후 8년간 생보사들이 거둬들인 사업비 차익은 17조6869억원이다. 연간 사업비 차익은 2004년 2조579억원에서 이듬해 2조원 아래로 떨어져 2007년 1조5938억원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다시 2조원을 넘어섰다.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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