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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쪽부터 르노삼성 ‘에스엠7’, 기아차 ‘2005년형 오피러스’, 지엠대우의 ‘스테이츠맨’, 쌍용차 ‘뉴 체어맨 뉴 테크’,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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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그랜저 첫날 1만여대 계약
선두 ‘에스엠7’과 승부 별러
지엠대우 ‘스테이츠맨’ 도전장
오피러스·뉴 체어맨도 고급화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대형차 시장이 바빠졌다. 르노삼성의 에스엠(SM)7에 맞서 현대차가 지난 18일 신형 그랜저를 내놓으면서 물고 물리는 추격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그동안 대형차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등 3개 업체가 주도해왔으나, 르노삼성에 이어 곧 지엠대우까지 가세할 예정이어서 5파전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 신형 그랜저 “에스엠7 게 섯거라”=올해 대형 승용차 시장에서 눈여볼 대목은 그랜저엑스지(XG) 후속 모델로 나온 뉴 그랜저가 에스엠7에 빼앗긴 대형차 시장의 정상 자리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이다. 이달 초 서울모터쇼에서의 새차 발표회 때 그랜저에 쏠린 관심에 고무됐던 현대차는 출시 일주일만에 계약 실적이 1만4천대를 넘어서자 잔뜩 들떠있다. 특히 출시 첫날 계약한 1만1362대(사전예약 포함)는 지난해 출시된 쏘나타의 첫날 실적(7504대)을 크게 앞지렀을 뿐 아니라 승용차 사상 최고 기록이다. 그랜저 출시를 기다려온 대기 수요자들이 몰린 데다 “디자인도 괜찮다”도 입소문이 돌면서 첫 출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700cc 뮤엔진과 3300cc 람다엔진을 얹은 신형 그랜저의 겉모양을 보면 기존 그랜저와 쏘나타의 디자인을 합쳐놓은 모양새다. 신형 그랜저는 차 길이(4895mm)와 높이(1845mm)가 그랜저엑스지보다 각각 20mm 가량 길다. 가격은 2527만~3564만원으로, 에스엠7의 2400만~3500만원과 큰 차이는 없다. 람다엔진이 장착된 신형 그랜저는 ‘아제라’라는 이름으로 오는 9월부터 미국시장에도 판매될 계획이다. 현대차는 “조만간 정상 자리에 올라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에스엠7은 엔진과 주행 성능, 외관에서 대형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소비자들도 이에 호응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시장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에스엠7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대형차시장에서 판매량 부문 선두를 달려왔다. 두 차량은 배기량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형차 시장에서 수요가 겹치는 부분이 적지않다. 업계에서는 새차 효과 등을 감안할 때 3개월 정도 지나면 두 차의 승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지엠대우 ‘스테이츠맨’ 가세=지엠대우도 첫 대형차인 ‘스테이츠맨’을 곧 선보인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 나온다. 지엠의 오스트레일리아 자회사인 홀덴에서 들여오는 차로, 사실상 수입차다. 지엠대우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봐가며 국내에서 조립 생산하는 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엠대우는 그동안 경쟁 차종에서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20%였으나, 대형차와 스포츠실용차 모델이 없어 전체 내수시장 점유율은 10%에도 못미쳤다. 스테이츠맨은 지난해 텔레비전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탤런트 박신양이 몰고나와 눈에 익은 차다. 배기량 2800cc, 3600cc급 두 모델로, 차체는 경쟁 차종 가운데 가장 크다. 후륜구동 방식이어서 안정된 승차감이 장점이다.
완전히 새 차는 아니지만 출력과 연비를 개선한 대형차들도 올 초부터 많이 나왔다. 기아차의 ‘2005년형 오피러스’는 기존 2700cc, 3000cc급에 3800cc급이 추가됐다. 새 모델은 현대차 에쿠스처럼 6기통 람다 3.8 엔진을 얹었다. 기아차는 “기존 엔진에 견줘 최고 출력이 23% 높아지고, 연비는 8.2%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뒷쪽 램프와 방향 지시등은 더 고급스러워졌다. 차 값은 모델별로 2855만~4895만원이다. 쌍용차는 ‘뉴 체어맨 뉴 테크’를 선보였다. 기존 뉴 체어맨의 기본 뼈대는 그대로 두고,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EAS) 등 고급 수입차에서 볼 수 있었던 첨단기술과 편의사양을 대거 도입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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