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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9.20 21:03 수정 : 2009.09.20 21:03

주식형 수익증권은 줄고 채권형은 늘고





이종우의 흐름읽기 /

시중 자금 흐름의 특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채권형 수익증권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연초 이후 주식형에서는 6조4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채권형으로는 12조9000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기관이 주식형을 환매해 채권형으로 갈아탄 경우도 있고,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급증했던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채권형으로 이전되는 등 다양한 이유 때문이다.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데다 일반 투자자가 주식을 계속 매도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당분간 현재의 자금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단순히 주가가 올라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섰기 때문은 아니다. 그 밑바닥에는 2005년 이후 3년 사이에 주식형 잔고가 8조원에서 140조원까지 늘어나면서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의 전환이 1차 마무리된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주식형 잔고가 너무 높다 보니 돈이 추가 유입되기보다는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또 우리나라 주식형 자금은 단기에 많은 자금이 들어온 후 천천히 빠져나가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현재 자금 유출과 관련이 있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은행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저축성 예금 잔고는 올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24조원이나 늘었다. 은행들이 특판 예금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금 유치에 나선 탓인데, 은행이 계속해서 고금리를 제시하는 한 현재와 같은 자금 유입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본다면, 당분간 국내 자금 흐름은 주식에 불리하게 진행될 공산이 크다. 이는 2003년 이후 자금 흐름과는 반대되는 형태이다. 2003년부터는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2007년 이후엔 은행 저축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유입되면서 주가가 상승했었다.



이종우의 흐름읽기
국내 수급에서 발생한 공백을 메워주는 게 바로 외국인이다. 외국인 매수세를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설명력이 높은 변수는 해외 주가와 금리다. 외국인은 시세에 대한 판단을 선진국 시장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3월에 갑자기 외국인 매수가 시작된 것은 당시 선진국 주가가 바닥을 만든 것과 궤를 같이한다. 금리가 낮아 외국인이 어느 때보다 낮은 비용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것도 주식 투자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는 부분이다.

종합주가지수가 1700에 이를 때까지 움직이지 않던 국내 자금이 갑자기 들어올 것이란 가정은 현실성이 없다. 당분간 외국인 매수와 국내 투자자 매도, 두 개의 흐름이 맞붙는 국면이 계속될 것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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