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5.30 19:30
수정 : 2005.05.30 19:30
“신차효과 못 누려”
고가의 내구소비재인 자동차 판매는 좀처럼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3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추정으로는, 완성차 5개 업체의 5월 내수 판매대수가 9만2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각 회사별 자체 집계에서는 5월 판매가 소폭 줄었다. 현대차는 이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지난달에 견줘서는 2~3% 정도 줄어들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5월은 신형 그랜저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실용차의 위축세로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새차 계약분이 본격적으로 판매통계에 잡히는 다음달부터는 약간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나타냈다. 올 들어 차 내수경기는 1월에만 전년동기 대비 5%의 반짝 회복세를 보였을 뿐, 2월(-20%)과 3월(0%), 4월(-6%)까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탓에 1~5월까지의 누적 판매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6% 뒷걸음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와 스포티지 등 일부 인기차종 위주로 주문 적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나 자동차세 인상과 경유값 인상 여파로 레저용 차량 판매가 크게 줄어들면서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7, 8월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다음달부터 디젤 승용차의 대기수요가 몰릴 경우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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