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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10.25 17:55 수정 : 2009.10.25 19:59

9월 이후 남미 주식시장 급등





이종우의 흐름읽기 /

10월 들어 세계 주식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크게 두 가지. 첫째는 선진국 주식시장의 강세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주가가 각각 6.0%와 3.1%, 3.7% 상승했다. 둘째는 남미 주식시장의 강세도 꼽을 수 있다. 브라질 증시가 9.4% 상승했고 멕시코 증시 역시 8.4% 올랐다. 세계 주식시장이 지난 3월부터 오르기 시작했으니까 상승 추세로 들어선 지 이미 8개월이 되면서 시장 내부에서도 성격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선진국 경우를 보자. 올해 상반기까지 세계 경제 성장 모멘텀은 신흥시장, 그 가운데서도 아시아가 담당하고 있었다. 재고 조정이 빨리 마무리되면서 기업의 생산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익도 크게 늘어나 주가 상승에 힘이 실렸던 것이다. 이와는 달리 선진국 경제는 3분기 들어서서야 조금씩 힘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이제는 아시아 나라들은 어느덧 경제 탄력성 둔화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 된 반면, 선진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의 추세를 이어갈 공산이 커졌다. 경기 회복 속도의 차이 때문에 선진국 우위의 시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신흥시장 가운데 최근 들어 남미가 특히 각광을 받는 것은 원자재 때문이다. 멕시코의 경우, 현재 주가는 2007년 당시의 사상 최고치까지 고작 6%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브라질 역시 주가가 앞으로 13.2%만 더 오르면 최고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남미 지역의 주가 상승세가 얼마나 가파른지를 짐작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주가에 관한 한 남미는 이미 최고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배경은 올해 들어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올라 수출국으로서 장점이 반영되고 있는 점일 것이다.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라가던 지난해 중반에도 멕시코 주식시장은 세계 금융 위기가 코앞에 닥쳐왔음에도 최고치를 갈아치운 바 있다.


이종우의 흐름읽기
이제 세계 주식시장이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당분간 세계 주식시장은 내세울 무엇인가를 지니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세계 주식시장 변화는 어떤 형태로든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해 줄 수 있다. 상승의 맥이 끊어지지 않고 에너지를 모아가면 시간이 지나 다시 강한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선진국 시장은 움직이는데 우리 시장이 지지부진한 것은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투자자들에게는 ‘만일 선진국 시장이 떨어진다면 우리 시장은 얼마나 더 내려갈까?’라는 두려움을 줄 수 있는 탓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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