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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0 16:18 수정 : 2005.06.20 16:18

얼마전 재테크 관련 신간의 저자 강연회가 있었다. 200여석의 좌석이 가득차고 자리가 부족해 복도까지 북적거리는 성황을 이루었다. 필자는 직업적 연관성 때문에 이런 강연회에 자주 참석하는데, 최근 1~2년 우리나라 사람들의 재테크 열풍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참석한 분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백발이 성성한 초로의 노인부터 앳띤 모습의 학생들까지 재테크가 실로 전 국민의 화두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관심은 깊고도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 무엇이 이런 현상을 야기했을까?

한 3년전만 해도 썰렁하기까지 했던 세미나나 강연회장에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게 된 이유가 분명 있으리라. 돈에 관한 얘기를 천박하고 속물적인 사람들이나 밝히는 저급한 것으로 여기던 분위기는 이제 찾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어찌보면 진정한 자본주의 시대가 된 것 같다.

잊지 못할 외환위기 시절의 뼈아픈 상황을 경험했으며, 사상초유의 경험 해보지 못한 저금리가 바로 우리를 이렇듯 변화시키고 있는 원인이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뇌리에 깊이 박혀있는 구조조정의 잔상이, 결국 준비되지 않았던 인생의 험로를 보여주는 교과서였으며 항시 자신의 경쟁력과 경제력 확충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인식시켜준 소중한 교훈이 되었다. 또한 언제까지라는 기한이 정해져 있지도 않은 저금리 기조는 더 길고 가혹해 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니 은퇴후 퇴직금이나, 자식 키우고 그나마 조금 모은 돈으로 이자 받아 생활하던 노인들에게 위협의 칼날이 밀려들고 있는 형국 아니겠는가. 젊은 세대는 어떤가? 그나마 의식있는 사람들은 이제 은행(저축)을 떠나 투자에 관심을 갖고 적립식 펀드나 변액유니버셜보험에 적극 가입하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재테크나 자산관리는 돈이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재테크 광풍의 시대! 이제 우리는 엄밀하게 따져볼 필요성이 있다. 그 동안 우리의 ‘돈 관리’는 어떠했는가? 우리나라엔 아직 조사 자료가 없어 일본의 자료를 참고해보면 일본 증권업협회가 자국민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왜 투자를 하는가’에 대한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각 나라마다 여건의 차이는 일부 있겠지만 일본의 경우 여유자금을 늘리기 위해서란 답변이 33%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도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지금까지 우리의 ‘돈 관리’는 뚜렷한 목적없이 충동적 투자 내지는 단기 형태의 일시적 유행을 추종하는 지극히 즉흥적 관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모은다 할 지라도 투자 목적이 설정되어 있지 않다면 주식 시장에서 정보나 분위기에 따라 투자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일시적으로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결국 다 털어 먹고 마는 충동투자, 그나마 때를 잘 맞추어 돈을 벌었다 하더라도 과연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맨날 허덕이게 되지 않았던가. 제대로 된 ‘돈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다. 이영수/재테크포탈 모네타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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