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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0 16:35 수정 : 2005.06.20 16:35


직장인 · 공무원 · 전문직인 당신…

중소기업의 10년차 직장인인 ㄱ씨(36)는 지난주 한 외국계 시중은행으로부터 무담보 신용대출을 받아 쓰라는 전자메일을 받았다. 자신과 거래가 없는 은행인데도, 재직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최고 3천만원까지의 돈을 최저 연 9%대의 이자로 빌려주겠다는 제안이었다. 다른 은행에 자기 연봉의 2배 정도까지의 빚이 있더라도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까지 덧붙였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 가운데는 개인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5%대까지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곳도 있다. ‘연 5%대’ 돈값은 요즘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들이 가장 안전성 높은 대출에 매기는 초저금리다. 대출 대상은 주로 교사·공기업이나 우량 대기업 직원 등으로 제한하는 곳이 많지만, 연체 실적이 없는 직장인이라면 예전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직장인 전용 대출상품이 많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등 안전성 높은 대출에 치중하던 시중은행들이 직장인 신용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이 과열되면서 고객 유치에 한계를 느낀데다 은행의 넘치는 돈을 담보없이 빌려 줄 가장 안전한 자금수요자로 직장인을 꼽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신용불량자 제도가 폐지된 뒤 각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개인신용평가 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이른 점도 직장인 대출고객 유치전의 배경이 됐다.

은행들 안정적 수요찾아
신용평가 정착도 한몫
일부은행 5%대 파격
빚있어도 가능한 곳도


국민은행이 직장인·공무원·교사·전문직 종사자와 우량고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KB스타 무보증 신용대출’은 지난해 9월 개편한 개인신용평가 시스템 안정화함에 따라 최고 1%포인트 대출금리를 내렸다.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연 7.0~12.95%의 금리가 적용되고, 우수고객에게는 여기서 다시 0.3%~0.1%포인트를 더 우대받을 수 있다.

이 은행은 또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KB공무원 우대대출’도 시행하고 있다. 연금 취급 기관장의 대출 추천서만 받으면 퇴직금의 절반 범위 안에서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최근 고정금리부 기준금리 연동대출은 연 8.5%를 적용하고,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3개월주기 변동대출은 연 5.35%를 적용하도록 금리체계를 바꿨다. 국민은행은 급여를 받는 의사·인턴·레지던트·군의관·공중보건의 등을 위한 ‘KB닥터론’과 변호사·판사·검사·군법무관·사법연수원생 등을 위한 ‘KB로이어론’ 등 전문직 직장인 전용 무보증 대출도 실시하고 있다.

외환은행도 직장인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인 ‘리더스론’의 금리를 최근 1%포인트 내려 연 6.3%를 적용하고 있다. 대상은 우량기업이나 공기업에 다니는 월급쟁이, 공무원(교직원 포함)이며 최고 1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이 은행으로 급여를 받거나 외환카드 보유자는 금리를 더 감면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에서 대출하려는 직장인은 최고 자기 연봉수준까지 돈을 빌릴 수 있는 ‘직장인 우대 신용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금리는 최저 연 5.72%로 낮은데다 이 은행의 급여이체자이거나 주택담보대출 고객, 거치식예금 고객, 우리 신용카드 사용고객 등은 최고 1.0%포인트까지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의 ‘파워 직장인 신용대출’도 공무원·정부투자기관 직원·우량기업체 직원 등에게 금리 인하와 중도상환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하나은행이 우량기업체 임직원에게 주는 대출금리는 최근 5.59~7.09%로 시중은행들 가운데서 가장 낮은 수준을 자랑한다. 이 대출은 은행이 ‘특별히’ 지정한 우량기업체 직원에게만 해당되며,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신한은행도 공무원·교직원·우량기업체 직원들에게만 대출한도와 금리를 우대해 주는 ‘엘리트론’을 실시중이다. 금리는 최저 연 5.91~7.41%며 1인당 대출 최고한도는 3천만원이지만 변호사·회계사에게는 1억5천만원까지 대출 한도액을 높였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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