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장률 피치, 4.5→4%로

국제적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애초 4.5%에서 4.0%로 낮춰 잡았다. 피치는 또 2분기에 소비와 투자가 둔화될 경우 다시 한번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피치의 제임스 맥코맥 아시아국가 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한국의 1분기 수출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소비와 기업 투자도 예상 외로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2분기 실적을 본 뒤 성장률 전망을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코맥 수석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공공재정이 여전히 건실하고 외환보유고 등 유동성이 탄탄해 장기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고용 개선이 이뤄지고 있고, 저금리 속에서 가계부채가 개선되고 있어 소비가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4.5%로 예상하고 있다.

피치는 또 최근 한국의 부동산시장 거품 우려에 대해 “거시경제 정책의 반응을 요구할 정도의 움직임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데이빗 마셜 아시아금융기관 수석 분석가는 “특정지역의 문제가 거시적 부동산 정책으로 비추어지고 있다”면서 “전국적 거품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액인정비율(LTV) 비율이 50~60%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도 은행들이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성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