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24 18:03
수정 : 2005.06.24 18:03
한은 조사 생활형편지수 62
저소득층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 성향이 큰 저소득층의 체감경기 악화는 소비 침체를 불러와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4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를 보면, 월수입 100만원 미만 소득자의 현재 생활형편 지수가 1분기 63에서 62로, 생활형편 전망 지수가 90에서 84로 각각 떨어졌다. 이는 저소득층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생활형편이 현재 악화되었거나 앞으로 6달 동안 악화될 것이라고 대답한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앞으로 6달 동안의 소비지출 전망을 보여주는 지수도 100만원 미만 소득계층이 96에서 92로,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104에서 101로 하락했다. 그러나 300만원 이상 소득자의 2분기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111을 기록해 100만원 미만 소득계층과의 격차가 19포인트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의 체감경기 악화가 소비지출의 감소로 이어져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강두용 연구위원은 “고소득층에 비해 소비성향이 큰 저소득층의 소비성향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이 경기침체의 최대 원인”이라며 “기업의 투자 부진 역시 근본적으로는 소비 부진에 원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조사국 모형개발반 박양수 반장도 “개미군단의 소비지출 증가는 전체 소비 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며 “저소득층 소비지출 감소는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한 요인이 될 것”고 말했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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