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6.26 20:40 수정 : 2005.06.26 20:40

부동산 투기억제책등 상승 가능성

부동산 투기와 부동산값 상승을 억제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면서 채권시장이 요즘 요동을 치고 있다. 지난주에는 금리가 급등(채권값 하락)하는 등 채권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국채 매입에 나서며 금리 급등세를 막았지만, 여전히 상승 압박요인들이 많아 시장 불안감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주 시장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21일 연 3.85%로 전날에 비해 0.02%포인트 오른데 이어, 22일에는 또다시 0.08%포인트 오른 연 3.93%까지 치솟았다. 이날 외국인 선물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장중 한때 연 3.98%까지 올라 4%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다급해진 한은이 23일 1조원 상당의 국채를 매입해 급등세가 수그러들기는 했다.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형 펀드들이 손실을 입기도 했다.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채권형 펀드의 최근 1개월 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0.01%로 집계됐다. 금리가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시장에서는 “채권형 펀드는 피하는 게 좋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 의지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시장 금리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세제·금리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가 적어도 더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퍼져있다는 것이다.

삼성투신운용 박성진 팀장은 “시장에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읽히고 있다”면서 “지난주 한은의 국고채 매입이라는 ‘비정상적인’ 개입 때문에 금리 급등세가 멈췄지만 7월 중 재정경제부의 국채발행 계획과 통계청의 산업활동 동향 발표에서 긍정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여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도 국내 금리 상승을 부채질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29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연방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그린스펀 의장이 최근 잇따라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연말까지 미국 정책금리가 3.5%를 웃도는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국내 정책금리(콜금리)가 미국 정책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역전’ 현상이 벌어져 한국내 외국자본이 국외로 대거 빠져나갈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한 채권 전문가는 “시장 금리 상승이 한은의 콜금리 조정에 적지않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앞당겨 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최근 채권값 하락(금리 상승)은 일시적 불안감과 수급 불균형 때문이어서 앞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채권운용담당자는 “정치권 등의 무책임한 금리인상론과 외국인들의 일시적 선물매도가 지난주 급리 급등의 주요인”이었다면서 “경기회복이 여전히 지연되고 있고 유럽 등 국외에서 금리 인하 기조가 있어 국내 채권금리는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재 기자 seong68@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