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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산업활동동향 보니 수출용 생산품 4.3%↑ 내수용 3.1%↑
도소매판매 3.8%↑ 설비투자 7.7%↑
하반기 회복 활기띨듯… 고유가 ‘복병’ 지난 4월 주춤했던 경기 회복세가 5월에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다시 살아났다. 회복세가 여전히 완만해 본격적인 경기회복 조짐으로 보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수출 감소에 견줘 지지부진했던 내수가 수출 둔화를 어느 정도 떠받치는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이다. 경기 전환 시점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도 한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올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내수 회복세, 수출 감소세 상쇄=29일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5월에 견줘 4.3% 증가했다. 4월에 견주면 0.5% 증가에 그쳤다. 수출보다는 내수가 긍정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시장에 나온 생산품(출하)은 지난해 5월보다 3.6% 증가했다. 수출용 생산품은 지난 1분기 평균 10.9%에서 4월에 7.7%로 증가세가 둔화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내수용 생산품은 지난달 3.1%나 늘었다. 이는 1분기 -1.2%, 4월 -0.4%에 견줘 상당한 폭의 증가세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현재 전체 생산품에서 수출과 내수의 비중은 각각 34%와 66%다. 이런 추세는 그대로 내수에 반영됐다. 소비 지표인 도소매 판매의 경우 도매업(4.4%)과 소매업(2.3%), 자동차·연료 판매(5.3%) 등이 고루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3.8% 늘어났다. 석달째 증가세다. 이런 증가율은 2003년 1월(6.6%)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내수 지표의 하나인 투자도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증가해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4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설비투자는 기계류 수입에 힘입어 7.7%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3월 이후 회복세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건설기성고는 10.8%, 국내 건설 수주도 54%나 늘었다. 김철주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환율과 기저효과에 따른 수출 출하의 둔화를 내수 출하가 서서히 상쇄해 가는 모습”이라며 “유가 등 불안 요인이 있지만 앞으로 이런 수준의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본격 회복, 유가 영향에 달려=정부는 내수 회복세가 6월에도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는 경기가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6월 들어 21일까지 주요 백화점의 매출이 3.1%, 할인점은 3% 등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16.1%로 엇비슷하다. 또 내구재인 자동차 내수 판매가 같은 기간 5만6천대나 팔려, 지난해 6월 같은 기간보다 11.7%나 늘었다. 다만 설비투자의 경우 6월 기계류 수입이 둔화돼 5월 수준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재상승세를 탄 점도 희망적이다. 선행지수는 올 들어 3월까지 1%에서 1.5%까지 줄곧 상승하다가 지난 4월 소폭 하락(1.1%)했으나 지난달 다시 1.3%로 올라갔다. 전문가들도 ‘2분기 바닥다지기→3분기 이후 회복’이라는 정부 전망에 큰 이의를 달지는 않는다. 하지만 국제 유가라는 복병을 우려하고 있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구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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