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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1 17:19 수정 : 2005.07.11 17:19

만약에 자동차에 안전벨트 자체를 없앤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교통사고 사망률이 증가할까요? 아니면 반대로 감소할까요? 몇몇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차량의 안전장치의 증가는 사고 시 사망률을 떨어뜨려 줄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사고율에는 변화가 없으며, 오히려 높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즉 사람들은 차량의 안전성이 높아질수록 과속을 하거나 무리한 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서 사고시 사망률을 줄을 수 있으나, 사고율은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재테크 열풍이 뜨거워지면서 인터넷이나 서점을 가보면 재테크 관련 글이나 서적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 글과 책들이 중복되지 않은 사람들이 썼다고 하면 허풍 조금 보태서 국민의 1/10이상이 전문가가 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많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많다는 것은 시장에서 이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일반인들이 재테크 정보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라 불리는 사람들 역시 미래를 예측 할 수 없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반기 금리가 얼마가 될지, 주식시장은 1000포인트에 안착해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인지, 정부의 강력한 규제 발표 후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지, 글로벌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은 신만이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한달 전에 강남에 거주하시는 나이 좀 있으신 한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어르신께서는 예전에 모 금융기관의 실력 있다는 전문가 말을 듣고, 일본 니케이 지수와 관련된 상품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손실을 입었고, 다소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지신 그 어르신은 그 길로 당장 그 금융기관과 거래를 끊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어르신이 그 상품에 투자할 때의 일본 경제를 저 역시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장기불황에서 이제 돌아설 시점이라 판단을 하고 있었기에 저 역시 그 상품 추천은 안 했지만 만약 ‘니케이 관련 상품은 어떨까요?’라고 누가 물어봤다면 ‘투자할만합니다’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나름대로 일본시장을 분석하여 긍정적으로 보았기에 괜찮다고 본 것이고 그 어르신을 상담해드린 전문가 역시 철저한 분석하에 소신있는 판단을 했을겁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불이익은 투자자가 입게 된 것이죠.

전문가는 좀 더 좋은 투자 대안을 제시해 드리고 프리미엄 정보를 제공해드리며 경제 및 정책 분석 등을 통해서 투자자 분들이 좀더 나은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드리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즉 투자에 관한 최종 결정 사항은 투자자의 몫이며, 투자의 결과 또한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것이지요.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은 결코 모든 투자를 성공하게끔 할 수 없습니다.

이를 글 앞부분의 안전벨트 이야기와 곁들여서 말씀 드리면, 전문가(안전벨트)는 예측 불가능한 현상을 예견하는 것과 모든 투자에 대한 성공을 할 수는 없지만(전체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일 순 없지만), 좀 더 효율적이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 수립과 투자에 대한 위험(사고시 사망사고율)은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명심해야 할 것은 안전벨트(전문가)만 믿고서 과속(본인의 판단이 결여된 생각 없는 투자의 남발)을 한다는 것은 오히려 안전벨트가 없느니만 못하다는 것입니다. 재테크의 성공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어떤 전문가도 대신해주기 어려운 부분이며 스스로가 꾸준한 노력을 하고 새로운 정보에 귀를 열고 있으며 변화하는 세상을 향해 눈을 뜨고 있는 자세가 가장 필요할 것 같습니다.이승호/한화증권 웰스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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