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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8 18:19 수정 : 2005.07.18 18:22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막히자 활로찾기 영업점 전결 한도 확대등 경쟁 불붙어


 “하반기 은행대전의 ‘황산벌’은 중소기업 대출 시장이 될 것이다.”(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 열을 올리던 주택담보대출이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막혀버리자 중소기업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돈을 쌓아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은행 대출에 관심이 없고, 주택담보대출을 줄이고 있는 개인들에게 돈을 푸는 것 역시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액 목표치를 높이거나 영업점 전결 한도를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 고객 붙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대출은 우량 중소기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얼마나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은행권 최대 격전장 ‘중기대출’=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1조1천억원 증가를 보였다. 올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급급해 중소기업 신규 대출액이 1분기 9천억원, 2분기 1조3천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기업은행 강권석 행장은 최근 “은행권에 우량 중소기업을 놓고 시장 쟁탈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조병제 부행장(기업여신 담당)은 “하반기 가계대출에 한계가 있는 데다,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경기가 ‘업턴’(회복세 전환)될 것이라는 감을 잡고 이젠 중소기업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달 초 발표한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태도 조사’에도 이런 분위기가 나타나 있다.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억제’ 또는 ‘완화’ 정도를 나타내는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 2003년 매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2004년에는 마이너스 12~18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2분기에 12~15 정도의 플러스로 돌아섰다. 3분기에는 지수가 21까지 치솟아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각 은행 대출 전략은=은행권의 전체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1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최근 ‘시이오 예금담보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면서 기업 경영인의 개인예금을 담보로 잡던 관행을 없애 고객 붙들기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우리은행도 최근 기업대출 전결권을 확대하고 본점 승인한도도 20~30% 높이는 등 중소기업 고객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 이 은행은 장기간 거래 고객에게 우대서비스를 주는 ‘마일리지포인트’제도를 운영하거나 공단지역에 별도의 중소기업형 점포도 준비하고 있다. 송기진 중소기업 담당 부행장은 “기술력 있는 제조업체와 공단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해 자산의 질을 높여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중소기업 고객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10단계에서 20단계로 세분화해 상위 우량기업에 대한 지점장 전결권을 높이고, 하위 기업에 대해서는 위험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 고객관리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기업대출에 대한 영업점장 전결 한도를 최대 30억원 확대했으며, 하나은행도 영업점장 대출 전결한도를 2~3배 늘리는 한편 본부에서 승인할 수 있는 금액도 최대 30%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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