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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1 18:33 수정 : 2005.07.21 18:35

금융지주회사 현황

금융지주회사 체제 가속


신한은행 종로지점에 들어서면 객장 가운데 ‘굿모닝신한증권’이라는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 아래 굿모닝신한증권 직원 두 명이 고객에게 주식상담을 해주고 있다. 이른바 점포안 점포(복합점포), 비아이비(Branch in Branch) 매장이다. 은행에서 증권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아예 증권사 매장을 은행안에 들여놓은 것이다. 은행창구에서 에프앤에이(FNA)계좌(주식거래와 예금거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계좌)를 만든 뒤 바로 옆에 있는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상담을 받고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펀드 고객은 증권창구에서 상품 설명을 들은 뒤 은행창구로 가서 펀드에 가입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주식투자상담까지 같이 할 수 있는 편리성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굿모닝신한증권의 복합점포는 지난 2003년10월 첫 선을 보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10개가 개설되는 등 속도가 붙고 있다.

은행 객장안에 증권사
창구선 보험·펀드 팔고
세무·부동산 상담까지

시너지 노린 벽허물기
성공 이어질진 미지수

금융권 벽허물기 가속화=주요 은행들은 증권, 자산운용사, 카드 등 각종 금융기관을 계열사로 거느린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이런 ‘유니버설뱅킹’은 은행입장에서는 교차판매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객은 원스톱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5월에 개설한 강남 복합금융센터도 금융종합그룹의 시너지를 추구한 사례다. 우리은행의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의 PB와 우리은행의 PB, 자문센터가 한 공간안에 들어가 있다. 고객들은 예금, 대출, 외환, 주식, 채권, 보험, 세무, 부동산 등 ‘토탈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강남센터는 일종의 ‘금융백화점’으로 고객이 원하는 모든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2호점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1월 금융지주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초 대한투자증권을 자회사로 인수한 것을 계기로 지난달 21일부터 PB지점에서만 하던 펀드 판매를 전지점으로 확대했고, 확대판매 2주만에 1조원을 팔아치웠다.

‘유니버설 뱅킹’ 성공여부는 더 지켜봐야=하지만 이런 은행들의 전략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동현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은행들이 펀드 등을 팔면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권유하기보다 실적증대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산하 기은경제연구소 김현수 과장은 “최근 미국에서 종합금융그룹 주가가 다우존스 지수 평균치를 밑돌고 있고, 교차판매도 애초 기대한 만큼의 통합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씨티가 보험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탈금융슈퍼마켓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지동현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금융종합그룹은 기본적으로 ‘고객이 한군데서 모든 금융상품을 사기를 원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며 “하지만 실제 서베이를 해보면 그런 고객은 50%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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