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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환시장 큰 동요없어 말레이시아도 폐그제 폐지 |
달러화 페그제가 폐지되고 복수통화 바스켓에 바탕한 관리변동환율제가 시행된 첫날인 22일 중국 외환시장은 별다른 혼란없이 거래가 이뤄졌다. 중국인민은행이 전날 발표한 대로 2.1% 절상된 달러당 8.1100위안에서 장이 열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8.1111위안으로 마감됐다. 외환당국에서 사전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인지 위안화의 관리변동환율제 ‘시험’은 일단 순탄한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일본 엔화와 한국 원화 등 아시아권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말레이시아가 중국을 뒤따라 페그제를 폐지한 것이 크게 눈에 띄었다.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정부와 금융계는 중국의 이번 조처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위안화 개혁’을 앞장서 촉구해온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시장에 기반을 둔 좀더 신축적인 환율제도를 채택하겠다는 중국의 발표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도 “재빠르게 이런 식으로 유연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스노 장관은 “미국 정부는 중국의 관리변동환율제가 시장의 여건에 맞게 잘 이행되는지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 위안화 절상 압력을 계속 넣을 것임을 내비쳤다. 실제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절상폭이 미흡하다고 평가하며 연내에 추가 절상조처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뉴욕 월가의 많은 외환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엔화가치가 달러화 등에 비해 상당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개월 안에 1달러당 105엔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하지만 아시아권의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원화와 대만 대만달러의 가치 상승이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도쿄/이상수 박중언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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