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9 18:22
수정 : 2005.07.29 18:28
유학 · 연수비용도 41%↑…“주5일제 · 원화절상 영향”
올 상반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여행에서 쓴 돈의 규모인 ‘일반여행 지급액’은 54억4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3억2780만 달러)에 견줘 26%나 늘어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6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보면, 유학·연수 지급액도 15억29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0억8990만 달러)에 견줘 41%나 늘었다.
여행·유학·연수 등을 통해 외국에서 쓰는 돈은 늘어나는 반면, 외국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쓰는 돈은 줄어들었다. 상반기 ‘일반여행 수입액’은 25억925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1% 줄어들어, ‘일반여행 지급액’의 절반도 안되는 47% 수준에 머물렀다. 일반여행 수지는 2000년 이전에는 수입액이 지급액을 웃돌았으나, 2001년 역전된 뒤부터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학·연수 수입도 3.7억 달러에 불과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8억달러)에 견줘 무려 57%나 줄어든 것이다.
여행수지 악화에 특허권(로열티) 등 기타서비스 수지 악화까지 겹쳐 상반기 서비스 수지는 61억3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4억6천만 달러)에 견줘 적자 규모가 77%나 늘어난 것이다. 이외에 소득수지도 외국인 주식배당금 지급 확대로 상반기 중 18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같은 기간의 적자액 9억7천만달러에 견줘 배 가까이 늘었다.
이런 서비스·소득수지의 적자는 수출을 통해 메꿨다. 하지만 수출도 수입보다 증가폭이 둔화하며 상반기 상품수지는 178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90억9천만 달러)에 견줘 12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도은 8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31억6천만 달러)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주5일 근무제의 확대시행과 원화절상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자가 증가한 것이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의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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