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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 4.41%로 ↑
내주 콜금리 향방 촉각 시장 지표금리가 지난 2월 이후 다섯여달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하반기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지난주 미국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심리적 불안감이 커진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그동안의 저금리 추세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 오는 11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말보다 무려 0.18%포인트 상승한 연 4.41%까지 뛰었다. 5년물과 10년물 국고채도 지난주말보다 각각 0.21%포인트 0.15%포인트 오른 4.76%, 5.17%를 기록했다. 이날 지표금리는 지난 2월11일 올해 연중 최고치인 연 4.46% 이후 최고치다. 상승폭도 1월21일 0.21%포인트 급등한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표금리는 올 초인 1월에 3%대였으나,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고 신규 국고채 발행물량이 쏟아져 나왔던 2월 중순부터 연 4%대까지 솟구쳤다가 4~6월 다시 3%대에서 소폭 상승과 하락을 보이며 저금리 추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성장률 속보치에 내수회복의 속도가 빨라지는 기미가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지표금리가 다시 4%대로 오르는 급등세를 보여왔다. 또 최근 사상 최고치를 깨며 오르고 있는 국내 주가가 이른바 ‘자산효과’를 불러와 하반기 소비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예상도 채권시장의 분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 이날 지표금리 급등에는 전주말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관계자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9개월 연속 3%대 성장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지난주말 미국 장기금리(10년만기 국채)가 2개월만의 최고치인 0.09%포인트까지 상승하는 등 미국 금리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오는 9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MOC)의 정책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본격적인 한-미 금리역전에 대한 우려감도 더해졌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하반기 주식시장 등으로 자본이탈이 빨라지고 실세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 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우울한’ 예상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 증권운용팀 딜러인 박형로 과장은 “하반기 중에는 시장에서 금리에 우호적인 요인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투신사가 운용하는 수익증권의 경우 채권형은 지난 6월 말 현재 전년도 말에 비해 무려 11조원이 빠져나간 반면, 주식형은 4조5천억원이 늘어났다. 시장 실세금리 급등과 한-미 금리역전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또 다시 동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은연구소 김기종 연구위원은 “정책금리와 실세금리 차이가 0.1%포인트 이내일 경우 시장이 큰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한-미 금리역전 등의 요인까지 더해져 콜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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