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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9.02 20:30 수정 : 2012.09.02 20:30

설정액 4년만에 5배나 증가
국내채권펀드도 수익률 짭짤

한때 연 30%대의 수익률를 자랑하던 해외주식펀드의 설정액이 최근 3년 사이에 반토막 났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해외채권펀드의 설정액은 4년 만에 5배가 증가했다.

지난달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펀드누리의 자료를 보면, 최근 한달 동안 해외채권펀드에 2860억원의 자금이 쏟아졌다.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해외채권펀드 설정액은 4조8700억원으로, 금융위기인 2008년말 8000억원에서 5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달 23일까지 한달 동안 6200억원의 돈이 빠져나갔으며, 3년 전에 견줘 운용액은 절반으로 줄었다. 국내주식형 펀드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한달 동안 이 상품에서 무려 1조49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채권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은 채권 투자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해외채권형 펀드는 1년 동안 8.91%의 수익률을 올렸다. 정기적금 이자가 3.5~4%대인 것에 견줘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는 해외부동산펀드(12.33%)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운용중인 펀드 종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반면 이날 기준으로 해외주식형 펀드의 1년 운용 수익률은 -5.19%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혼합형펀드의 수익률도 -3.05%에 머물렀다.

케이디비(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김경식 팀장은 “해외채권펀드들은 보통 신용등급이 비(B)인 회사채에 투자를 하는데, 이 회사채의 수익률은 7%대 정도지만 부도율은 2%에 불과하다”며 “주식시장이 위축되고 세계 주요국 국공채 금리가 1~2%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이런 채권이 대안 투자로 떠오르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채권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은 것은 ‘글로벌 채권’으로 수익률이 9.29%에 달했다.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는 2.63%로 낮았다. 세계 경제위기가 선진국보다 신흥국에 더 혹독했던 탓으로 분석된다. 개별상품별로 보면, 외국계 운용사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다. 연초부터 지난 30일까지 운용수익이 가장 높은 것은 ‘에이비(AB)이머징마켓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클래스에이(A)’로 수익률이 17.16%였다. 같은 상품 클래스시(C)의 수익률도 16.79%였다.

해외 현지통화 거래 채권의 경우 환위험에 노출돼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환율 변화에 따른 예상치 못한 손해를 볼 수 있다. 특히 신흥국 펀드나 하일리드(고수익)펀드 투자 때는 원금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채권펀드만큼은 아니지만 국내채권펀드도 짭짤했다. 펀드누리 자료를 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1년 기준으로 5.53%였다. 국내주식형의 0.88%에 견줘 5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런 높은 수익률 때문에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로 약 9100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9360억원 감소했다.

개별펀드를 보면 우리케이오에스이에프(KOSEF)10년국고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7.2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이 미래에셋퇴직플랜증권자투자신탁1(채권)종류C로 수익률은 5.84%였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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