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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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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투자칼럼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표현 중에 ‘머피의 법칙’이라고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잘 될수도 있고 잘못될 수도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는 뜻으로, 되는 일이 없을 경우를 빗대어 이렇게 얘기하곤 한다. 예컨대 마음속으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일수록 더 잘 일어나서, 펜이 있으면 메모지가 없다거나, 메모지가 있으면 펜이 없고, 둘 다 있으면 쓸 메시지가 없는 경우다. 라디오를 틀면 언제나 좋아하는 곡의 마지막 부분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어떤 물건을 찾다가 못 찾아서 사면 바로 눈에 띄기 마련이다. 이렇듯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머피의 법칙이 재테크나 투자에 있어서도 나타나곤 하는데, 큰 마음 먹고 가입한 펀드상품의 수익률이 가입하자마자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몇개월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인근의 아파트들은 모두 프리미엄이 몇천만원씩 붙는데 이상하리만큼 내가 투자한 아파트만 입주할 때까지 분양가에서 가격이 맴도는 경우가 있다. 이럴수록 투자에서 머피의 법칙을 극복하는 연습을 해둬야 한다. 그 첫번째로는, 역시 평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갖고 투자공부를 해두는 것이다. 공부라고 해서 반드시 도서관에 가서 엉덩이에 땀띠 나도록 공부를 하라는 게 아니다. 신문기사의 스크랩이나 관련 정보의 지속적인 습득으로 금융·재테크 시장의 흐름을 알고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손절매의 중요성이 바로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는 것과 맞물려서 나오는 것이다. 두번째는 한번의 실수를 두번 연속 하지말자는 것이다. 오기와 끈기가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물론 주식투자의 경우나 부동산투자 특히 토지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는 오래 버티는 사람이 그나마 손해를 덜 보고 투자의 고수가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마냥 기다리는 게 시행착오를 겪고 한번 더 투자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즉 재투자 기회를 스스로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매수시점보다 매도시점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점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머피의 법칙을 극복하는 방법 세번째로는, 남들의 머피의 법칙이 내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의 투자실패 사례나 시행착오를 눈여겨 봐두었다가 정작 내가 투자를 할 때에는 향후 전개될 상황변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측하고 대비해두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일정수준까지 폭락했다면 반드시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고, 이 점을 간과해서 중간에 매도한 사람들의 푸념을 하나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살기 편하다고 빌라를 샀다가 상대적으로 인근의 아파트값 상승률과는 거꾸로 가는 부동산 투자를 한 지인의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야한다. 체념하거나 포기하는 건 머피의 법칙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의 본보기를 나 자신이 제공하는 것이다. ‘샐리의 법칙’은 머피의 법칙과 정반대의 개념으로, 우연히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거듭 해서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샐리’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맥 라이언이 맡은 역으로 엎어지고 넘어져도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나아가는 샐리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라고 한다. 샐리의 법칙에서 ‘샐리’를 빼고 자신의 이름을 넣을 수 있는 투자를 하려면 항상 미리 준비를 해둬야 한다. 서기수/모네타 수석연구원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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